1년 동거 조건 1~2억원 지불 제시
재력가들에 문자 돌리며 만남 주선
[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최근 성매매 사건에 이어 찌라시까지 등장하며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성매매와 관계없는 연예인들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2차 피해로 확산될 조짐도 감지된다. 올해 연예인 성매매 논란의 단초가 된 건 걸그룹 타히티 멤버 지수가 스폰서 제의를 받은 ‘문자메시지’였다. 배우 성현아와 재력가의 만남을 주선한 브로커 역시 ‘문자’를 통해 영업을 벌여왔다. 자연스레 세간의 이목은 연예인과 재력가의 만남을 주선하는 브로커의 ‘문자영업’ 행태로 쏠린다. [일요서울]이 연예계에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성매매 문자영업의 실태를 들여다봤다.
그의 넓은 인맥은 자신에게 거액의 수입을 안겨줬다. 강씨는 연예인과 재력가의 만남을 주선하며 한 차례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돈을 받았다.
사실 강씨가 성매매 알선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씨는 지난 2013년 말 검찰의 연예인 성매매 수사 당시 브로커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2014년 8월 1심 재판에서 징역 6월에 추징금 3280만 원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해 2월 만기 출소한 바 있다.
이미 한 차례 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받았음에도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강씨는 지난 2010~2011년 중국인 사업가 A씨에게 8차례에 걸쳐 총 9750만 원을 받고 연예인과의 만남을 주선했다가 적발됐다. 2010년 11월 강씨는 A씨에게 1100만 원을 받고 처음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인 12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으로 여성들을 데려가 A씨와 만남을 주선했다. A씨는 성매매 대금으로 강씨에게 1600만원을 지불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력가들에 문자로 접촉
강씨는 꾸준히 재력가들에게 ‘문자영업’을 하며 ‘거래’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강씨는 채씨에게 “여자 연예인을 소개해 주겠다”면서 자주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스코리아 대기 중’, ‘시간만 내세요. 줄줄이 있어요.’, ‘가수, 탤런트 9월 5일 뒤집어지는 애들 귀국해 기대하삼’ 등의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
강씨는 지난 2010년 1월 유명 연예인을 B씨에게 소개할 때도 “1년간 동거 조건으로 1~2억원 정도 주면 될 것 같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동거 대신 3개월 교제하는 조건으로 현금 5000만원을 지불했다. 이 기간 동안 B씨는 해당 연예인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3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강씨 외의 다른 브로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걸그룹 타히티 멤버 지수가 스폰서 제안을 받은 당시 문자를 공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타히티 지수는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다이렉트 굉장히 불쾌합니다. 사진마다 댓글로 확인하라고 하시고 여러 번 이런 메시지를 보내시는데 하지마세요. 기분이 안 좋네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문자 메시지 캡처 사진도 함께 올려졌다.
공개된 문자에는 “20대 중반인 손님 한 분이 지수씨의 팬이다”며 “지수씨는 한 타임당 200~300만 원까지 충분히 받으실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본인은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모임의 스폰서 브로커”라면서 “한 타임 페이 100만원 넘게 맞춰드리겠다. 쇼핑하시고 저녁 드시고 분위기 즐기시면 된다. 한두 번만 하셔도 괜찮고 페이도 다른 곳보다 훨씬 더 좋다. 연락 달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찌라시 유포까지 연예계 ‘발칵’
해당 문자에 수치심을 느낀 지수는 스폰서 제안 문자를 보낸 인물을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피의자 특정이 어려워 사실상 미제로 수사를 종결하게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계정 등을 요청했으나 ‘귀 기관의 요청에 대해 어떤 데이터도 제공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영장을 받아 협조를 요청했으나 페이스북 본사 측은 “대상자가 귀 기관 국가의 관할권 밖에 있는 경우”라며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 내부 지침상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인터넷을 접속한 IP주소가 대한민국이 아닌 제3국이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할 수 없으며, 제3국이 어디인지도 밝힐 수 없다는 게 페이스북 본사의 입장이었다.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 영역이라 강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으며, 수사의 관건인 신원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사실상 수사를 더 이상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성매매 사건에 이어 찌라시까지 등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근거 없는 내용, 과거 돌았던 내용까지 덧붙여져 2차 피해를 양산하는 모양새다. 성매매 찌라시는 지난 17일 오전 카카오톡 등 메신저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찌라시에는 15명이 넘는 여자 연예인의 이름과 함께 비용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또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연예인이라면서 그들의 직업과 검찰 소환 계획 등도 적혀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이번 찌라시에 언급된 연예인 측은 물론, 해당 연예인과 일적으로 연관이 있는 연예 관계자들도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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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호 기자 sh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