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컴백하는 장신영의 ‘매력탐구’
브라운관 컴백하는 장신영의 ‘매력탐구’
  • 정소현 
  • 입력 2005-05-11 09:00
  • 승인 2005.05.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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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영, 그녀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언제나 여리고 순수하다. 데뷔 이래 비련의 여주인공만 전문으로 담당했던 데다, 지금까지 미혼모를 연기한 것만 해도 벌써 세 번째다. 하지만 나이는 못 속이는 것일까. 이제 막 스무살의 문턱을 넘긴 그녀에게는 욕심 많고 꿈 많은 여느 이십대와 마찬가지로 에너지가 물씬 묻어난다. 지금 장신영은 영화와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차는 것은 물론, ‘CF 퀸’·MC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연예계 큰 별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 I am 1984년 전북군산 출생, 2녀 중 막내다. 고산중, 전주예술고를 거쳐 현재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 어릴 때 모델을 잠깐 꿈꾸기는 했지만 연예계에 진출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중3때 담임선생님 추천으로 전주 예고에 진학하게 됐고, 고3때 추억삼아 미스 춘향선발대회(2001년)에 나갔다가 현으로 뽑히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풋풋한 스물 한 살 치고는 ‘뚝배기식’ 토종 취향이 눈에 띈다. 좋아하는 음식이 곱창전골과 고추장에 버무린 닭발이다. 피자나 햄버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 이십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푹 빠졌을 법한 ‘춤’과 ‘노래’엔 영 젬병이다. ‘막대기’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뻣뻣한 몸치, 노래는 ‘사랑밖에 난 몰라’ 같은 트로트를 즐겨 부른다고.

# Stardom 정식 연예계 데뷔는 고교시절 장동건·차태현 등 굵직한 배우들과 함께한 CF. 지금까지 아시아나 항공, 서울은행, 한국화장품 칼리 등 셀수 없이 많은 CF에 출연했다. 170㎝의 훤칠한 키와 이제 막 피어나는 꽃망울 같은 이미지 때문에 광고업계에선 이미 ‘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연기자로서 데뷔작은 SBS드라마 ‘해뜨는 집’.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모두 제 나이보다 적어도 5살은 많은 역할만 맡았다. 대부분 세상 풍파를 겪은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미혼모 등 연신 눈물을 쏟아내는 캐릭터. 하지만 그녀는 운 좋게도 남들 다 겪는 무명시절을 건너뛰었다. 데뷔 3년 만에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연달아 주연을 따내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 Mind control 가냘프고 여려 보이지만 실제 성격은 여느 이십대처럼 쾌활하고 명랑하다. 좀 덜렁거리는 면이 없지 않지만 그만큼 털털하고 솔직하다는 의미도 된다. 좋고 싫음이 분명해 가끔 남들에게 오해를 살 때도 있다고. 무명시절의 설움없이 초고속 스터덤에 오른 이면에서 회의에 빠졌을 법도 하지만,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단다. 지금 이 시기에 좌절하면 안 된다는 자기최면을 걸었을 정도.

# Power of Life 보기와는 다르게 ‘건강미인’으로 알려진 장신영. 이미 방송가에선 ‘무쇠체력’으로 통할 정도. 촬영 강행군, 빡빡한 일정에도 피로를 호소하거나 스케줄을 펑크내는 일이 없다. 그 힘의 원천엔 부모님이 있다. 전주 부근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부모님이 직접 만들어주는 배즙과 칡즙이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인 것. 그녀는 딸의 연기활동을 위해 뒤에서 정성스럽게 챙겨주는 부모에 대한 고마움을 극중의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 Love 아직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없단다. 실제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어도 제대로 다가서지 못하는 ‘숙맥’이기 때문. 폭탄주 한잔에 정신 못 차리고 헤롱거릴 정도로 음주가무에 약해 ‘술’한잔에 접근할 생각은 아예 엄두도 못 낸다고. 짧은 머리 스타일에 단정하고 깔끔한 남자면 OK. 체격까지 건장하면 더욱 금상첨화다. 하지만 아직까진 사랑보다 일에 더 푹 빠지고 싶다는 그녀. 낯을 별로 가리지 않는 성격을 살려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국민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 Dream 장신영은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드라마 ‘환생-넥스트’에서 연극배우 강정화 역으로 1년여만에 다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드라마 ‘환생-넥스트’는 전생을 거슬러가면서 되풀이되는 연인들의 가슴 아픈 순애보들을 통해 현생에서는 꼭 사랑을 이루려는 그들의 치열한 노력을 재미나게 그린 드라마. 그녀는 극중에서 양반집 아씨·하녀·남장을 한 검객 등 다양한 역으로 변신, 복잡다양한 내면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현재 SBS ‘생방송 TV연예’의 MC로도 활약중인 그녀는 오는 10월 카레이싱을 주제로 한 드라마 ‘태양의 질주’에서도 주연자리를 꿰차는 등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고 있다. 봇물처럼 터지는 각종 CF와 영화출연섭외는 말할 것도 없다. 데뷔이래 최고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그녀는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여러 부분을 경험해 진정한 ‘팔색조’가 되고 싶다는 장신영. 스물 한 살 뜨거운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녀의 각오가 야무지게 느껴진다.

정소현  coda031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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