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예비후보는 본의 아니게 논란의 소용돌이에 서게 됐다며, 후보직을 사퇴하고 추후 사실관계를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 예비후보는 더민주 공천관리위 관계자가 노골적으로 비례 심사 준비를 도와주고, 국민의당 창당발기인 명단에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후보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더민주 공천위는 홍창선 공천위원장의 비서로 일한 경력이 있는 김규완 한국미디어교육협회 정책기획실장의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등 청년 비례대표 경선을 두고 불공정 논란이 번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더민주당의 청년비례대표 제도가 큰 위기를 맞았다.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졸속면접 논란, 합격자 자격박탈, '사전과외' 논란이 이어지면서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결국, 최종 후보 4명 중 한명이었던 최 후보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청년비례대 문제가 드러나게 된 발단은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김빈(본명 김현빈) 예비후보의 탈락이었다. 김빈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을 포함한 9명과 함께 면접에 임했으나 합격자 명단(남 2명, 여 2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빈 후보는 결과가 나온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면접시간 5분도 이해하기 힘든데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온 것은 더욱 이해가 안 된다"며 "탈락 이유에 대해 어떠한 설명이 없다. 납득할 수 없다"고 썼다.
합격자 김규완 예비후보의 자격 논란과 더민주의 박탈 조치도 이어졌다. 김규완 후보를 둘러싸고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경력'과 '새누리당 보좌진 경력'이 문제가 됐는데, 더민주는 새누리당 보좌진 경력을 공식적 자격 박탈 이유로 설명했다.
합격자 최 예비후보가 서류 접수 직전 비례대표 후보 추천관리위 소속 김아무개 국장을 만나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최 후보는 서류 접수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김 국장을 만나 자기소개서, 의정활동계획서 작성과 관련해 조언을 얻었다. 이 자리에서 김 국장은 다른 농어민 비례대표 지원자의 서류를 최 후보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여기에 비상대책위원인 박영선 의원이 주도하는 경제콘서트에 최 후보가 출연하는 등 박 의원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청년비례대표 합격자 4명중 2명이 '자진사퇴'내지 '자격박탈'이 되면서 제도 자체에 문제가 드러나 더민주당은 새로 합격자를 뽑거나 '보류'시켜야 하는 곤혹스런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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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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