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걸면 ‘파’야! “J·H·G! 잘하자구!!”
시비걸면 ‘파’야! “J·H·G! 잘하자구!!”
  • 정소현 
  • 입력 2005-05-11 09:00
  • 승인 2005.05.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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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탤런트실 정한헌(51) 실장의 ‘연기자 자질론’ 발언이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한헌 실장은 얼마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본도 안된 연예인을 걸러내야 한다”고 말해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정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직 연기자로 종사하고 있는 연예인 당사자가 직접 내뱉었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순수한 의도에서 뱉은 일침이 네티즌과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며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언급한 ‘자질없는 연예인’이라 함은 강간·폭행·마약·음주운전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인물들. 그중 특히 연기력을 갖추지 못한 가수나 패션모델 출신들의 드라마 진출은 검증을 거친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는 게 정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임창정이나 비같은 경우 가수임에도 연기를 참 잘한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드라마에 출연했다가 호된 신고식을 치른 모 여자가수는 도대체 왜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한심하기 그지없었다”고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또 “SBS가 생기게 되면서 방송 환경이 나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청률 지상주의가 되다보니 각 방송국은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게까지 됐다는 것이다. 정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특정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오해의 눈길을 보내거나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SBS 방송국의 한 PD는 “방송국간에도 유명 스타를 모셔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모두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정 실장의 발언은 자칫하면 정치적 의도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모 연예기획사의 관계자 역시 “연예산업은 시간싸움과도 같다. 검증을 거쳐 내보내기보다,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받는 과정에서 빛이 나기도 하는 것”이라고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 역시 정 실장의 발언을 두고 뜨겁게 논쟁이 일고 있는 상황.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에 공감하는 분위기.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반론을 제기하며 “특정인을 지칭한 것” 이라거나 “젊은 연예인들은 앞으로 MBC에 출연하지 말라”는 등 비난의 글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이에 정 실장은 “연기자로서, 또 연예인으로서 ‘자질’ 문제를 얘기했더니만 가수 출신의 젊은 연기자 팬들이 난리가 났다”면서 “절대 특정인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

실력있는 연기자라면 가수든 모델이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기본이 돼 있어야 올바른 방송환경과 풍토가 조성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연예기획사들의 불만제기에 대해 “내 말에 서운함을 느끼기 전에 연기교육을 시키는 등 올바른 연기자, 연예인을 만들어 내보내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일단 정 실장의 일침으로 젊은 연기자들이 긴장한 것은 사실이다. 시민단체와 네티즌 사이에서 ‘좋은 방송 만들기’ 바람도 서서히 불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방송 3사의 각 PD들은 묘한 경쟁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 과연 정 실장의 발언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여의도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소현  coda031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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