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친하다”며 수천만원 챙긴 50대男 검거
“정치인과 친하다”며 수천만원 챙긴 50대男 검거
  • 신현호 기자
  • 입력 2016-03-16 11:41
  • 승인 2016.03.16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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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전 서울시 의원에게 수천만 원을 챙긴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인허가 관련 청탁을 해준다며 지방자치단체장으로부터 거액을 뜯은 혐의(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로 김모(54)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 서울시 의원이자 광고업자인 이모(71)씨에게 자신을 ‘조 회장’이라고 속이고 현금 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는 지난 2007년 경기도 안성에 광고탑을 세웠지만 허가 취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이씨에게 자신을 “5공때 청와대에 근무했고 현직 정치인들과 친분이 깊다”면서 “현금 5000만원을 주면 안성시장에게 광고탑 철거 행정 처분을 막아주겠다”고 속였다.

이씨는 현금 5000만원을 김씨에게 음료수 박스에 담아 건넸다. 돈을 챙긴 김씨는 그대로 잠적, 뒤늦게 속은 사실을 알게 된 이씨가 지난해 4월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휴대전화와 명함만 남아있어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했지만, 최근 송파경찰서 악성사기범검거전담팀이 신설돼 사건을 재수사해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당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shh@ilyoseoul.co.kr

신현호 기자 sh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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