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이제 그만!”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이제 그만!”
  • 정소현 
  • 입력 2005-05-17 09:00
  • 승인 2005.05.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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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건에 연루돼 연예활동을 중단한 탤런트 황수정(33)의 연예계 복귀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황수정은 본인이 직접 연기활동 재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고 컴백이 공론화된 적은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 직접 컴백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황수정의 컴백은 이루어질 것인가.

비운의 스타 황수정…

2001년 당시 황수정은 최고의 스타였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허준’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단아하고 한국적 이미지의 황수정은 일약 ‘톱스타’ 자리에 오르게 된다. CF와 영화 출연 섭외 등 그야말로 정점에 다다른 순간, 황수정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필로폰 투여와 간통혐의. 황수정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스타에서 한 순간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문제아’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결국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게 된 그는 이후 반성의 의미로 연예계와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4년이라는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간간이 연예계 복귀설이 나돌긴 했지만 번번이 ‘설’로 끝나기 일쑤였다.이유는 하나.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여론의 반발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복귀진위는 무엇인가?

그런 그가 본인의 입으로 복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모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황수정은 “이젠 팬들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연기활동에 전념하고 싶으니 팬들이 저를 용서하고 받아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했다.하지만 황수정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인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말해 진위여부에 의구심을 자아낸다. 엇갈리는 진술은 황수정과 그의 소속사간의 관계성에서 비롯된다. 황수정은 지난해 연예기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와 3년 6개월 계약을 맺으며 재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은 그가 연예활동에 대해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음을 충분히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황수정이라는, 아직은 스타성을 가진 연예인을 여론눈치에 휘둘려 활용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마냥 손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 게다가 황수정을 스타반열에 올려놓은 드라마 ‘허준(의도醫道.허준의 홍콩 제목)’이 홍콩의 지상파 TV 중 하나인 TVB를 통해 방송이 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이후 황수정을 향한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자 소속사 측은 다시 한 번 여론 확인차원에서 주사위를 슬그머니 던져 본 것이다.

그는 반드시 컴백한다!

황수정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사실 황수정 본인은 방송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본인 스스로는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여론에도 상당히 민감해하고 있으며 편치 않은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속사 측에서 ‘용기를 내자’고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화권 쪽에서 CF 등과 같은 섭외 요청이 밀려오고 있어서 이젠 활동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해 회사측에서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분명 황수정은 유죄를 선고받고 실정법상 죄 값을 다 치렀다. 하지만 팬들의 생각은 복귀에 대해 그다지 관대하지 않다. 팬들의 가슴에 안겨준 실망과 배신에 대한 죄 값은 아직 치르지 않았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러나 대중의 논란과 상관없이 황수정은 연예계에 복귀할 것이다.

그녀는 연예계가 생존 기반이기 때문이다.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 역시 이 부분에 공감하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황수정은 늦어도 내달 중에는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황수정의 측근은 “늦어도 다음달 정도부터는 활동을 시작할 것 같다”면서 “컴백작이 국내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만약 여론이 너무 좋지 않으면 홍콩 쪽 CF로도 컴백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여론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팬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회사측에서 그를 충분히 설득시킨다면 반드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았던 그의 주홍글씨. 과연 황수정의 용기있는 선택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주홍글씨를 뗄 수 있을지 아니면, 더 깊은 낙인으로 남게 될 것인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소현  coda031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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