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교육 시장, ‘NCS 열공’ 바람

올해 1만8,518명 뽑는 모든 공공기관에 전면 적용
불필요한 스펙보단 ‘직무 능력’ 만이 합격 지름길
최근 들어 대기업 공채의 직무적성검사와 공공기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과 관련해 취업준비생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채용시장에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는 취업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NCS관련 정보를 전면 공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중심으로 NCS홍보와 활용가이드를 보급하고 있지만, 을의 입장인 취업준비생들은 또 다른 스펙으로 받아들여 기업공채 준비에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정부는 2014~2015년 시범 적용에 이어 올해부터는 모든 공공기관에 NCS 기반 채용을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보험 대상 일정 규모의 민간 사업장에 대해서도 일·학습 병행제 지원과 함께 NCS 기반 채용의 확산을 도모함으로써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316개 공공기관의 2016년 신규 채용 계획’에 따르면 올해에는 모두 1만8518명을 선발, 지난해 채용규모보다 4.8%(846명)가 늘었다.
올해 공공기관 채용규모 4.8% 증가
공공기관들은 지난 2011년 9538명, 2012년 1만4452명, 2013년 1만5372명, 2014년 1만7856명, 지난해 1만7672명을 채용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 준정부기관 86곳의 올해 채용규모 증가율이 32.6%로 가장 높아 모두 495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공기업 30곳은 16.9% 늘어난 4859명을 채용한다. 다만, 기타 공공기관 200곳의 신규 채용은 8700명으로 11.0% 줄어든다.
올해 500명 이상 대규모 공채 기관은 한국전력공사(1250명), 한국수력원자력(914명), 한국철도공사(810명), 국민건강보험공단(808명), 부산대병원(721명), 서울대병원(667명) 등이다. 이들 공공기관들은 변전소·발전소 시설 확대, 장기요양보험 내실화, 병상시설 확충에 따라 신규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2년 연속으로 줄었던 고졸 신규 채용도 올해에는 모두 119개 공공기관에서 2137명 규모로 지난해 (2075명)보다 다소 늘었다. 고졸자 채용 규모가 큰 곳은 한전(270명), 한국수력원자력(183명), 철도공사(162명), 국민건강보험공단(80명) 등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97개 공공기관에서 872명으로 지난해 817명보다 6.7% 증가했다. 주요 채용 공공기관은 한전(126명), 철도공사(82명), 국민건강보험공단(48명), 서울대병원(48명) 등이다.
기획재정부는 “정부가 올해 1000명 규모의 육아휴직 대체 충원 등 공공부문 일자리를 추가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며 “올해에는 모든 공공기관이 NCS기반 채용을 도입할 예정으로 취업준비생들은 과도한 스펙 부담을 덜 수 있고 기업들은 현장 업무에 최적화된 준비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은 NCS기반 능력중심 채용방식에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학점, 토익 등 스펙보다 직무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NCS기반 채용을 지난 2013년부터 일부 공공기관에 대해 시범실시를 했고 지난해 130개 공공기관에 이어 올해에는 316개 모든 공공기관이 NCS기반 채용을 실시한다.
‘신의 직장’ 큰 인기…
경쟁 치열
아울러 정부는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처럼 전면실시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협약 체결과 NCS 기반 채용 컨설팅 지원을 통해 NCS 기반 채용 도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공공기관 대규모 공채는 ‘신의 직장’으로 불릴 만큼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근무 여건을 자랑하기 때문에 그만큼 입사 경쟁이 치열하다. 취업준비생들은 직무와 무관한 영어성적이나 불필요한 스펙보다는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직종, 직무에 맞는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이란 불필요한 스펙이 아니라 해당 직무에 맞는 스펙을 갖춘 인재를 NCS 기반의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선발하는 채용방식이다. NCS 기반 채용의 구조는 먼저 직무기술서를 통해 채용기준을 사전공개하고, 입사지원서와 직무능력 자기소개서와 같은 직무능력을 기반으로 한 서류전형과 필기, 면접시험을 통해 입사지원자의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것으로 능력중심의 채용형태를 띠고 있다.
그동안 취업을 위해 해외유학, 연수, 학벌, 토익, 자격증, 공모전 수상경력, 사회봉사, 인턴경력, 외모 등 이른 바 취업 9종 세트에 많은 금전적 비용과 노력을 들였으나 실제 회사에서는 이들은 대부분 소용없는 불필요한 스펙이었다.
따라서 회사는 해당 직무에 맞는 필요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 등의 직무스펙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했다. 따라서 이러한 미스매치(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평가도구를 활용하는 새로운 인재 선발방식이 필요했다.
송하식 NCS 전문가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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