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둘러싼 의혹, 그 진실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둘러싼 의혹, 그 진실은?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6-03-14 09:54
  • 승인 2016.03.14 09:54
  • 호수 1141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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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한 관계사 ‘에치엔지’ 미스터리 자녀 지분만 60%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화장품·제약 전문기업 한국콜마그룹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각종 의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첫 번째는 윤동한 회장의 자녀가 상당수 지분을 확보한 관계사 에치엔지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부분이다. 또 이를 통해 경영 승계를 준비한다거나, 통행세와 배당을 받아 이득을 얻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하지만 한국콜마는 이와 관련해 무분별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억울해한다. [일요서울]은 그 진실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봤다. 

일감몰아주기·통행세·경영승계 등 소문 실체 추적
한국콜마 측 “전혀 사실과 무관…모르는 소리 말라”

사실 윤동한 회장은 이런 저런 의혹이 나오기 전까지는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의 연간 매출액이 1990년 창사 이래 최초 1조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콜마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를 제외한 10개 법인(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2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도 1033억 원을 기록할 만큼 호조를 보였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액이 5358억 원으로 2014년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607억 원을 올렸다. 자회사인 북경콜마 매출은 371억 원, 영업이익은 57억 원으로 각각 37%, 34% 정도가 올랐다.

한국콜마홀딩스는 2014년 대비 35% 성장한 2996억 원, 영업이익은 66% 오른 542억 원이다. 또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36% 증가한 2362억 원, 영업이익은 354억 원으로 52% 늘었다.이를 두고 시장에선 윤동한 회장의 칭찬도 자자했다. 많은 이들이 한국콜마 성장세에 대해 “윤동한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품질경영을 실천한 것이 빛을 발한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뜻하지 않은 설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윤동한 회장이 부의 대물림을 위해 관계사 에치엔지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국콜마가 에치엔지에 일감을 줘 규모와 수익을 늘리고, 오너 2세들의 지분율을 높여 경영승계를 할  계획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특히 에치엔지가 한국콜마 등으로부터 의약품을 매입해 재판매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통행세’가 아니냐는 시선도 받아야 했다. 아울러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보태는 설명은 제법 구체적이었다.

의혹을 제기한 이들은 한국콜마의 관계사인 에치엔지의 매출이 2012년 274억 원, 2013년 545억 원, 2014년에도 785억 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80%, 2013년 91%, 2014년 92%로 늘어나, 자생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 비교

이러한 이야기들이 돌자 한국콜마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전부 사실일까. [일요서울] 취재결과, 일부는 사실이었고 또 일부는 비약적으로 부풀려진 부분이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우선 에치엔지의 지분율 변동은 사실이다. 2014년 3월 31일 기준으로 윤여원 전무가 18.50%, 윤상현 대표가 11.00%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같은해 12월 31일 기준으로는 각각 18.64%, 41.36%를 보유한 것으로 나온다. 오너 2세의 지분율이 30%가 넘게 오른 것이다. 

배당금은 2014년과 2013년 각각 10억 원씩, 액면 배당률은 2014년이 169%였고, 2013년이 100%다. 1주당 배당금으로 따지면 2014년 8475원, 2013년 5000원이었다.

급격하게 매출이 상승한 것도 사실로 확인된다. 에치엔지의 2013년 매출액은 545억 원으로 2014년도 785억 원과 비교하면 약 240억 원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2014년 당기순이익도 80억여 원으로 전년도 6억8000만여 원 수준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일감몰아주기의 핵심 부분인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케이디파마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따낸 매출액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소문으로는 80%~90% 가까운 의존도를 보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014년 259억 원 2013년 245원 수준이었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에치엔지가 특수관계자들에게 2014년 기준으로 총 매출의 30~33%되는 규모를 얻은 것이다. 다만 대기업 계열사 중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이 30%, 비상장사인 경우 20% 이상인 상황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12% 이상이거나 금액으로 200억 원 이상이면 일감 몰아주기로 규정한다.

한 기업 분석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수치만 보고 따지면 많은 일감을 받아가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라면서 “30%도 적은 액수는 아니다”라고 전한다.

한편 한국콜마 측은 억울하게 당했다는 입장이다. 한국콜마의 한 관계자는 “에치엔지가 올린 특수관계자 매출은 30% 수준인데, 어떻게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면서 “정확한 사실이 아닌데 유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분율도 지금 현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다. 특히 에치엔지는 한국콜마 등으로부터 의약품을 매입해 재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들”이라면서 “의약품 판매를 위한 허가를 받은 에치엔지가, 허가가 없는 한국콜마의 의약품을 받아 판매하는 것으로 법을 지키기 위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승계와 관련해서도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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