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공천배제를 촉구한 녹음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윤 의원은 현역 의원 40여명의 공천살생부 명단이 알려진 지난달 27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비박계)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라면서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리려 한 거여”라고 비난했다.
'욕설' 파문이 확산되자 윤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에서 “2월 27일은 아침 신문을 통해 김무성 대표께서 친박 핵심으로부터 현역의원 40여 명의 물갈이 명단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김 대표가 직접 했다는 뉴스를 접한 상태였다”며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그러한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한 것 같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은 발끈했다. 김학용 실장은 “당대표에 대한 증오서린 욕설과 폭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당대표까지도 권력에 의해 공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발상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한 발언을 한 의원이 당내에서 공천을 받고 이번 총선에 나간다면 국민들은 우리 새누리당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정말 너무나 걱정”이라며 윤 의원의 공천배제를 촉구했다.
아울러 “윤상현 의원은 누구와 통화했는지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당윤리위원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를 내려 다시는 이러한 해당행위가 용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의 욕설파문이 공개되자 새누리당은 2차 공천발표를 연기하는 등 불똥이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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