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수출, 마이너스 국면 저점 통과 중
주식시장 투자전략-수출, 마이너스 국면 저점 통과 중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입력 2016-03-07 10:15
  • 승인 2016.03.07 10:15
  • 호수 1040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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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증감률이 -12.2%를 기록했다. 여전히 깊은 마이너스 구간에 위치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월에 비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물량 기준 수출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 경기 회복이 가능한지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 2월 수출은 선박 수출의 급감과 유가의 추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유가 및 수출 단가의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인 만큼 향후 수출 감소 폭은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종의 수출 감소 폭이 크게 줄어 드는 모습을 보였다.

개선 모습 보이는 중 회복 가능성 있어
철강업종 수출 감소 폭 역시 하락 확인

지난달 수출은 여전히 증감률이 깊은 마이너스 구간이긴 하지만 1월의 극심한 부진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추세적인 교역량 증가를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 수출의 플러스 증감률 전환 기대는 다소 이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저점은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에도 역시 수출 감소는 가격 측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유가 수준만 유지되어 준다 하더라도 수출 증감률에 미치는 가격 효과는 상당 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금액 기준으로 수출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던 선박 수출의 높았던 기저 효과가 완화될 시점이라는 점에서 수출 증감률의 저점은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다. 3.1절 휴일에 2월 수출 데이터가 발표됐다. 2월 수출은 조업 일수의 증가(+1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비 -12.2%(364억$)를 기록했다. 일단 수출이 여전히 깊은 마이너스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나, 전월의 -18.8%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물량 기준 수출 또한 +11.2%로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그리고 수출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출 경기의 증감률의 빠른 회복 추세 진입과 (+)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이르나 적어도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는 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연말까지 글로벌 교역량 증감률이 여전히 바닥권 움직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에도 주요 경제권에서 뚜렷한 경제 지표의 개선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글로벌 경기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아직은 확신으로 바뀌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2월에 나타났던 물량 회복의 연속성을 보장할 근거가 뚜렷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저점 영역을 통과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기존의 수출 부진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헤드라인과 관련해 물량 기준 증감률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측면의 증감률이 부진하게 나왔던 것은 저유가의 영향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수출 단가는 전년 동월 비 -21%를 기록했다.

반등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1월과 2월 평균 국제 유가는 각각 31.7$와 30.7$로 2월이 오히려 낮았으며, 변화율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2월 일시적인 유가 반등 구간이 출현하면서 1월 -33%였던 평균 유가 증감률이 2월에는 -39.7%로 오히려 악화됐다.

그런데 국내 수출 부진에 보다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수출 물가에 직결되는 유가의 경우 최근 시황 자료를 통해 언급했던 바와 같이(공급의 우려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단기 추가 공급 확대 가능성 하락, 계절적인 수요 회복 기대 등) 추가적인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평균 유가가 46.9$로 재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최근 5일 간의 평균 유가 수준인 33$ 수준이 3월 중 유지되어 준다고 전제하면, 유가의 기저효과 완화에 의해 가격 측면의 마이너스 효과는 -40%에서 -30% 수준으로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 이는 물량 측면에서의 급격한 하락이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수출 금액 변화율의 마이너스 폭 축소를 기대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근거가 된다.

물론 3월을 저점으로 2분기 중 유가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유가 회복의 강도에 따라 해당 기간 동안 기저 효과의 정도는 다르게 반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출 증감률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나 유가가 하방을 확보했다는 전제하에서라면 점진적으로 부담은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또 한가지 완화될 수 있는 부담 요인은 연말부터 최근까지 수출 증감률의 마이너스 효과를 확대시켰던 주요 산업인 선박 산업과 관련해서 높은 기저 효과의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2월 수출의 경우도 전년도 2월 대비 전체 수출 감소 금액(-50.5억$) 중 선박 부문이 -24.4억$로 전체 수출 감소 분의 48.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해 2월 선박 수출 금액은 지난 해 11월을 제외 하면 이상치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수준(2013년 이후 월 평균 대비 +64%)이었다. 수준해양 플랜트와 선박 인도 물량이 일시적으로 집중되었던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선박 수출 금액 추이를 보면 기존 고유가 상황에서 호조를 보였던 선박 수주 영향으로 2015년 2월까지 선박 인도에 따른 수출 금액이 추세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2월 고점을 형성하고 3월부터는 수출 금액의 감소가 빠르게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최근 수출의 마이너스 폭을 확대 시켰던 주된 요인 중 하나인 선박 수출의 높았던 기저 효과에 대한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시일 내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기저효과 완화에 의해 수출 부진의 저점은 통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점진적인 수출 부진의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면, 자연히 대형주, 수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이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수출 저점 확인 과정에서 전년 및 전월 비 수출 금액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철강산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의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3월 수출에서 가격 기저효과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하게 되면 수출 부문에 있어 증감률 개선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물량이 견조했기 때문에) 철강업종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최근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 1일 미국이 중국산 철강재에 26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는 뉴스나 중국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 등도 긍정적인 소재를 더해 준 것으로 볼 수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정리-강휘호 기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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