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브릭스 ‘이집트’ 진출 필승전략은?
포스트브릭스 ‘이집트’ 진출 필승전략은?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6-03-07 10:13
  • 승인 2016.03.07 10:13
  • 호수 1140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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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현지화·교두보’가 키-포인트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압델 파타 사이드 후세인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 3일 방한했다. 이집트는 포스트브릭스로 평가받는 나라다.

포스트브릭스는 신흥시장의 대표주자인 브릭스(BRICs)국가의 성장이 주춤해지는 사이 이들을 뒤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시장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이집트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이집트 진출을 위한 세가지 전략안을 내놓았다. 그 내용을 알아본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 진출 요충지…자금력 풍부한 파트너 있어야
전경련 “한·이집트경제협력위원회 다양한 논의…기업 지원 활발”


전경련이 이집트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제시한 이집트 진출 3대 전략은 ▲자금력이 풍부한 제3의 파트너들과 협력 ▲한국적 강점과 현지화의 결합 ▲인근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 등이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 계획은 계속 있으나 자금 동원력이 약한 이집트의 특성상, 다양한 자금동원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시장 진출의 유리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성공한 기업들

이집트는 2014년 알시시 대통령 집권 이후 신행정수도 건설과 수에즈운하 개발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다수 계획하고 있으나 재정마련 방안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주 및 개발을 위해서는 정책 금융 등 자금동원이 필수적인 요소로, 금융조달력이 약한 우리기업들의 경우 자금력을 가진 국가 또는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여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

특히, 한국의 수출입은행과 일본의 국제협력은행과 같은 정책은행은 한일 제3국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다자 파트너들과의 협력은 중국 등 경쟁국들이 대규모 차관을 앞세워 이집트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GS건설은 지난 2007년 미쓰이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집트 석유정제플랜트를 공동 수주하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이 지연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결국 한국수출입은행과 일본국제협력은행을 중심으로 유럽투자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4개 정책금융기관, 그리고 일본, 홍콩, 프랑스의 상업은행(토쿄미쓰비시UFJ, HSBC은행, 소시에테제네랄)까지 끌어들여 금융조달에 성공, 2012년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집트 가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LG전자 또한 현지 협력업체에 대한 정기적인 기술지도와 철저한 A/S 등으로 거래선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코란을 읽어주는 TV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성공하였다. 1990년에 TV 부품산업이 전무하던 이집트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였고 현지 밀착형 전략으로 내수판매는 물론 중동·아프리카 인근 국가로 다량 수출 중이다.

이와 함께 전경련은 한국 기업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집트에서 한국 기업은 철저한 A/S라는 한국적 강점을 바탕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제품개발과 마케팅, 사회공헌 활동과 같은 현지밀착 전략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문화적 차이와 지리적 거리를 극복, 제품의 위상 강화는 물론, 시장 점유율 확보까지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적극적인 A/S와 현지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이 있었다. 축구공 지원사업, 교통사고 유자녀 교육 등의 사회공헌활동과 마케팅과 함께, 현대모비스 부품물류센터를 설립하여 적극적인 A/S 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이집트 승용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다양한 논의 진행 중

이집트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3대 인접 경제권 모두와 FTA를 체결돼 있어 중동, 아프리카와 같이 직접 진출하기 어려운 지역을 공략할 수도 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공동시장인 동남아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협정, 아랍연맹 17개국이 포함된 범아랍자유무역협정(GAFTA)을 체결하고 있어 이집트를 통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유럽과도 FTA를 체결하여 무관세 수출이 가능한 만큼 이집트의 저렴한 인권비와 양질의 원료를 활용하여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집트는 중동, 아프리카, 유럽 시장 진출에 용이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인구의 60.2%가 30세 미만으로 시장잠재력도 큰 국가이다.
특히 엘시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수에즈운하 확장프로젝트, 신행정수도 건설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 발표해 떠오르는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로도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 베니수에프주에 4,000만 달러(약 406억 원)를 투자하여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생산물량의 약 20%를 FTA 체결국인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의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향후에는 이집트에 R&D 센터를 설립하여 현지 특화형 제품 개발로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집트 시장에 대해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이집트는 포스트 브릭스로 평가받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이집트 대통령 방한 계기로 한·이집트경제협력위원회에서 다양한 논의를 하며 우리 기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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