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주목! 이사람]김세현 前친박연대 사무총장
[4.13총선 주목! 이사람]김세현 前친박연대 사무총장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03-07 09:58
  • 승인 2016.03.07 09:58
  • 호수 1140
  • 6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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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국회는 지난 3월2일 62일 만에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선거구가 획정되자 20명 가까이 출마했던 해운대의 경우 해운대갑, 해운대을, 기장군으로 한 석이 늘어나면서 예비후보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해운대의 핵심지역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해운대갑의 경우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설동근 전 교육감, 하태경 의원 등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역 선거 사무실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다소 화끈한(?) 현수막을 내건 김 전 사무총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어교사 출신이 금배지에 도전하게 된 인생역정을 따라가봤다.

- “진짜 해운대사람” 해운대발전 7대프로젝트 청사진
- 영어 교사, 육군 학사장교에서 ‘서청원 집사’로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해운대갑은 외형상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하태경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현역에 대한 교체지수가 높고 지역현안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어 하 후보의 본선 길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vs지역 토박이 대결

최근엔 윤상직 전 장관과의 ‘선거조직 뒷거래 의혹’까지 받으면서 불안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지역 토박이론을 내세운 김세현 후보와 설동근 후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친박연대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해운대 발전을 위한 7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 아침이 여유롭고 저녁이 편안한 해운대(교통 개선) ▲ 통합과 융합, 번영의 해운대(소상공인·창업인 등 기업 지원) ▲ 인재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해운대(인재육성재단 기금 1000억 원 조성) ▲ 복지 중심 해운대(복지사각지대 차단) ▲ 일자리 창출 국회의원이 있는 해운대(취업 및 직업교육 확대) ▲ 53사단 사령부 이전(의료·관광 뉴타운 조성) 등을 통해 해운대를 살기좋은,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월 2일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김 후보는 ‘해운대 발 통일행 김세현호 진수식’이라며 이색적인 개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해운대갑의 압도적인 총선결과가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해운대의 발전이 선진한국과 통일한국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53사단 이전 관련해서도 김 후보는 “53사단 사령부 이전을 추진하겠다. 그 자리에는 100세시대에 걸맞는 의료·복합관광 뉴타운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김 후보는 자신이 친박의 적통·적자임을 강조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정치적 후계자인 김세현만이 해운대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는 “국제적 관광특구로서의 브랜드 가치제고뿐 아니라, 문화·서비스 산업을 통한 1만여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취업난 해소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중앙에서 소모적 논쟁이 아닌 진짜 지역구민들을 위해 몸 바치겠다. 중앙과 지역을 오가는 철새가 되지 않겠다. 진짜 해운대사람인 김세현을 믿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김 후보는 영어교사였다. 동아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김 후보는 학사장교 총동문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같은 육군 학사 장교 동기 친박 유정복 인천시장과 막역한 사이다. 또한 서 최고와 함께 친박연대를 이끌었다. 친박연대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 친박 친이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태동하기 시작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로 나뉘어 본선만큼 치열한 경선 끝에 이명박 후보가 승리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듬해 열린 총선에서 친이명박 세력이 공천권을 주도하면서 친박의 수장이며 부산 남구의 3선의원이었던 김무성 의원마저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에 김무성, 한선교, 송영선, 홍사덕, 서청원, 이규택 등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을 국민으로 하여금 심판받게 하자는 명분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독자적 정당을 만들게 됐다. 하나는 서청원 최고가 좌장으로 있던 친박연대이고 또 다른 하나는 김 대표가 이끈 친박무소속연대다. 선거 결과 놀랍게도 친박연대는 14석의 정당을 가진 원내 4당이 됐다. 김 후보는 서 최고와 함께 사무총장으로서 친박연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때부터 김 후보는 ‘서청원 집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19대 총선 아픈 기억 두 번째 도전 ‘주목’

김 후보는 19대총선에 임하면서 “유권자들은 제발 싸우지 마라, 민생을 챙겨라, 높은 윤리와 도덕성을 갖추어라,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어달라는 등 네 가지를 주문했다”면서 “김세현은 적어도 이 네 가지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후보임을 자부하며 그것이 바로 나의 경쟁력”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김 후보는 쓰라린 아픔을 겪어야했다. 부산 해운대에 출마해 공천권을 받았지만 막판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공천이 물 건너간 경험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당시 <본지>와 통화에서 “모 인터넷 신문 기자가 캠프 사무실에서 내가 돈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돈 봉투를 준 사람은 내가 아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전화통화한 기록도 없다”며 “검찰에서 국립과학연구소에 돈봉투에 묻은 지문까지 검사했지만 내 지문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심지어 해당 기자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를 했더니 양성반응이 나왔다. 나는 피의자도 용의자도 아니고 참고인조사 한 번 받고 무혐의 처리됐다. 그때 문제가 됐으면 지금 출마를 하지 못한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두 번째 금배지 도전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프로필>
- 1957년생
- 해운대.동래내성초/대성중/가야고
- 동아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 육군대위 전역(학사1기)
- 충암고 영어교사
- 학사장교총동문회 회장
- 친박연대 사무총장
- 18대대선 새누리당 직능총괄본부 상황실장
- 한국건설경영협회 상근 부회장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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