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DJ 김현철.김홍걸 ‘총선 앞으로~’
YS·DJ 김현철.김홍걸 ‘총선 앞으로~’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03-07 09:47
  • 승인 2016.03.07 09:47
  • 호수 1140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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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안팎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안으로는 전통적인 야당 텃밭인 호남을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과 피할 수 없는 ‘호남대전’을 치러야 한다. 밖으로는 정통 야도로 19대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낙동강 벨트를 사수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의 고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지역이지만 20대 총선에서 여당은 전승을 노리고 있을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급기야 더민주당에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하 YS)의 차남인 김현철씨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의 3남인 김홍걸씨를 각각 영남과 호남에 배치해 安風(안풍)과 與風(여풍)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두 인사는 ‘확답’은 안 하고 있지만 YS-DJ의 화합이라는 유훈을 받들고 영호남 통합 차원에서 금명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 차남 김현철, 3남 김홍걸 영호남 동시 출격
- 더민주 호남 대전-낙동강 벨트 방어전 ‘총력’

“김홍걸 위원장은 20대총선 출마를 사실상 굳혔고 김현철 교수는 결심만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고위 당직자의 전언이다. YS 차남인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교수는 서울이나 부산 지역에 출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전남 광주 지역에 출마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인사 모두 아직 구체적인 지역은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출마는 사실상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비례대표 출마설도 나왔던 김 교수는 낙동강 벨트로 부산 사상, 사하갑을, 북강서갑.을 지역구중 한 곳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내에서는 사하을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김 교수는 당에서 서울 관악을 출마를 위해 여론조사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의 민주계 원로들과 부산시당에서 4.13총선 출마를 요청하면서 낙동강 벨트 지역을 추천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동회, “김현철, 조경태 심판자로 출마하라”

실제로 부산 민주동우회는 3월 3일 ‘김 교수께 드리는 글’을 통해 “김 교수가 YS의 기백으로 부산을 뒤흔든다면 25년간 계속된 새누리당 일당 독점을 깨뜨릴 수 있다”며 “특히 사하을에 조경태 심판자로 출마하면 옛 민주계 인사들이 똘똘 뭉쳐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출마를 촉구했다.

부산 사하을은 낙동강 벨트 최전선으로 그동안 더민주당 소속이었던 조경태 의원이 3선을 내리할 정도로 야권성향이 강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와 갈등과 신당창당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입당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사하을은 지역구 특성상 호남 출신이 많다.

또한 조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그동안 지지했다가 실망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데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10년간 야당 의원을 하다 하루아침에 여당으로 왔다’며 부정적인 인식도 존재한다. 이에 중앙당에서는 김 교수가 나설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앙당에서는 19대 총선에서 낙동강 전선에서 바람을 일으켜 3석(부산 사상, 사하을, 부산 김해갑)을 챙겼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어느 한 지역도 만만한 지역이 없다는 점도 YS 차남의 ‘부산차출론’에 힘을 싣고 있다.

사하을뿐만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구인 사상구 또한 승리가 요원하다. 문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비례대표 출신 배재정 의원이 도전하고 있지만 4년간 사상구를 누벼온 손수조 당협위원장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손 위원장은 19대 총선에서 43%를 얻어 55%를 받은 문 전 대표에게 12%p차로 패했다. 사하갑의 경우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최인호 당협위원장이 나서고 있지만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두자릿수 이상 차로 고전하고 있다.

북강서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재수 전청와대제2부속실장이 더민주당 후보로 등록했지만 3선에 도전하는 박민식 의원의 아성이 두텁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 지역구인 북강서을도 현역인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을 꺾을 후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더민주당에서는 정진우 전 노무현 대통령 북구강서구을 선대위원장이 유일하게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낙동강 전선에 영남진보벨트 ‘빨간등’

낙동강 벨트에서 총선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인근 영남 진보벨트인 경남 김해갑을과 양산 지역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 경남의 유일한 야당 의원인 김해갑의 민홍철 더민주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 등의 효과로 홍태용 새누리당 당협위원장보다 근소하게나마 우세에 있다.

김해을도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경수 더민주 경남도당위원장이 이만기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경남 양산도 불과 4.6%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나뉜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과 더민주 소속의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이 박빙 상황이지만 역시 낙동강 벨트가 무너질 경우 3곳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더민주당에선 문 전 대표의 ‘부산 재출마 선언’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미 물건너 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결국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인 YS의 후광을 업은 김 교수를 통해 낙동강전선의 사수전략은 고육지책인 셈이다.

광주 사정 역시 낙동강 전선만큼이나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DJ 3남 김홍걸 위원장이 출마할 지역은 전남 광주다. 현재 김 위원장은 출마를 굳혔다는 게 당 안팎의 전언이고 강기정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광주 북구갑에 전략공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친인 이희호 여사 역시 당초 아들의 정치참여에 반대한다는 소문은 소문으로 그쳤다. 김 위원장은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부모로서 자식을 염려하는 것일 뿐 정치적 견해로 된다, 안된다 말씀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 역시 ‘김홍걸 투입론’이 나온 배경은 낙동강 전선 사정과 비슷하다. 국민의당과 호남 주도권 싸움에서 더민주당이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일단 광주 민심을 대변하는 지역구 의원들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광주는 총 8개의 지역구로 6명이 국민의당으로 입당했고 남은 두 석중 강기정 의원이 컷오프 당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국 광주서구갑의 박혜자 의원만이 더민주당 소속으로 남아 있다.

게다가 최근 전북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의 당으로 입당하면서 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한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는 박지원 의원이 권노갑 전 고문과 함께 2일 국민의 당에 합류하면서 호남에서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천정배-정동영-박지원 호남벨트 ‘초비상’

특히 ‘동교동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권 전 고문이 입당하면서 그동안 제3지대에 머물고 있던 동교동계 100여명 인사들 역시 금명간 국민의 당에 입당키로 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광주 천정배, 전남 박지원, 전북 정동영으로 이어지는 호남삼각벨트가 완성되면서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바람을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더민주당은 호남에 광주 천정배 대항마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하면서 맞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파급력은 아직 미미하다. 특히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북에서도 국민의당에 상대적 우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호남 주도권 경쟁에 ‘비상’이 걸리게 된 셈이다. 이에 DJ 3남 김홍걸 위원장의 광주 출마는 호남에서 더이상 국민의당에 밀리지 않으면서 그 심장부인 광주에서부터 DJ 아들을 통해 전통야당으로서 정통성을 인정받아 바람을 차단시키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현재 김 위원장은 당의 요구에 따라 광주 출마가 점쳐진다. 반면 김 교수는 장고에 들어갔다. 서울 동작을과 부산 사하을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 측은 서울 동작을 출마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남 못지않은 YS의 유산이 상도동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14년 보궐선거 때도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더민주 입당 여부는 공천 지역을 해결한 뒤에야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김현철·김홍걸 교수가 출마하게 되면 DJ와 YS를 아우르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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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전두환·노무현·이명박 자녀 근황 보니…
- ‘곤욕’치른 공통점… 현재는 ‘조용하게’

이명박 전 대통령은 1남3녀다. 장남 이시형 씨가 주목받은 것은 작년초·현재 재직 중인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에서 초고속으로 승진한 배경 때문이다. 시형씨는 이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인 2010년 8월 입사한 이후 4년여 만에 전무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나이 38세 때였다. 나이와 경력을 비교할 때 이례적인 고속 승진인 셈이다. 현재는 업무에 치중하며 조용하게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는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김경준 씨의 주장으로 논란이 일었던 업체로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회장이다. 이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부인으로 장녀 주연 씨와 차녀 승연 씨는 전업주부로 알려졌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와 장녀 노정연 씨는 눈에 띄는 행보가 없다. 건호 씨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휴직 중이던 LG전자에 복귀한 뒤 근무지인 미국 샌디에이고와 권양숙 여사의 거처가 있는 경남 김해를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과 올해 1월1일에도 친노계 인사들과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분향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납 추징금으로 논란을 불러왔던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녀들도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현씨와 장녀 노소영씨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노재현 씨는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 씨와 결혼한 지 23년여 만인 2013년 이혼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씨는 남편 SK 최태원 회장이 작년 출소하면서 ‘이혼설’이 불거져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았지만 ‘이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반면 전 전 대통령의 아들딸들은 추징금 환수 문제로 검찰과 씨름 중이다. 작년에도 차남 전재국 씨와 삼남 전재용 씨의 불미스런 소식이 전해졌다. 재국 씨는 재산 환수를 피해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 시공사의 창고에 그림을 숨겨두다 들통났고, 재용 씨는 위증교사 혐의로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서경대 특혜 임용 의혹을 받던 전 전 대통령의 장녀 전효선 씨는 2013년 2학기부터 휴학계를 제출한 이후 2015년 3월 학교에 복귀했다. <철>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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