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북평고 1학년, 성일고 1~2학년 다녀…형편 어려워 중도하차”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출마한 전광삼 후보 둘러싼 소문 회자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여야가 4·13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경선전에 돌입했다.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면서 여야 후보들은 본선만큼 치열한 경선전을 치르고 있다. 이로 인해 예비후보들 간의 고소·고발은 물론 갖가지 의혹들이 줄기차게 불거지고 있다. 본지는 이미 1137호 ‘180석 노리는 새누리당 고소·고발, 진정성 X파일 봇물’, 1139호 ‘[새누리당 X파일 문건 2탄] 여당텃밭 수도권 2곳 진정서 입수’ 보도를 통해 여당 경선주자 간 ‘사즉생’ 폭로전을 전격적으로 다뤘다. 특히 새누리당 강세지역의 경우 후보로 결정되면 ‘경선=당선’으로 인식되다 보니 후보들 간 진정서와 탄원서가 난무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새누리당 X파일 3탄-강원 동해·삼척]으로 중앙당에 제출된 진정서를 입수해 그 진위를 알아봤다.
강원 동해·삼척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경선=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지역이다. 현재 이 지역은 현역인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정인억 전 LH 부사장, 박상덕 변호사, 이종철 당 중앙위원회문화관광분과부위원장 등 5명이 경선에 임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응천 치과의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중앙당 진정서 쇄도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과 이 전 청장이 선두 자리를 앞다투고 있고, 나머지 인사들이 3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선두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이 전 청장 측에서는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이 의원 측 인사들을 고발했고, 급기야 이 전 청장에 관한 진정서를 중앙당에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이 전 총장과 관련해 [일요서울]이 입수한 진정서는 이 전 청장의 ‘학력 의혹’에 관한 내용이다. 진정서에는 이 전 청장의 성일고 졸업앨범, 전의경재경향후회 자료, 성일고 졸업생 학적사항 회신서 등이 담겨 있다. 주 내용은 성일고 졸업에 대한 의혹들이다. 이 전 청장이 1977년 2월 성일고를 졸업했고, 1976년 3월 전경 25기(33개월 복무)로 입대해 고등학교 재학기간과 군 복무기간이 겹친다. 따라서 고등학교 졸업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진정서의 골자다.
본지가 입수한 전의경재경향우회 자료와 고등학교 졸업생에 대한 학적사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전 청장은 전경 25기 출신이고, 1977년 2월 25일 성일고 1회 졸업생이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성일고를 1회 졸업했으나 졸업증명서 졸업대상번호가 2회 졸업생보다 훨씬 늦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졸업대장은 연번으로 작성하는 만큼 정상적인 방법으로 졸업장을 취득했는지 여부를 놓고 도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 전 청장 측에서 학력 의혹에 대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여론도 있다. 이 전 청장 측에서 학력 의혹에 대한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의원에 대한 의혹을 연일 제기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일고 졸업앨범에 사진은 물론 주소까지 누락되면서 학력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처럼 ‘이철규 학력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본지도 이 전 청장이 1976년도에 근무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철규 “비난받을 일이라면 비난 받겠다”
이에 대해 [일요서울]은 진정서 등과 관련해 이 전 총장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겹치는 부분은 사실”이라며 “전투경찰 시절 고등학교 졸업장이 나왔다”고 인정했다.
이 전 총장은 “북평고를 1년 다녔고, 성일고를 2년 다녔다. 학교에서 출석일수를 인정해줘서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며 “당시 집안이 어려워 계속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고, 부모님이 안타까운 마음에 수업일수 등을 맞춰서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조치를 취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위조한 것도 아니고 학교가 인정을 해줘서 졸업장이 나왔다”며 “공직에 가거나 할 때는 학력제한이 없어서 필요도 없었던 시절이다. 이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비난받을 일이라면 비난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소명을 했고, 다 이해하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또 “고향인 북평고를 다닌 것은 사실이고 선거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저도 자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북평고를 다니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지만 다녔다는 것이 사실인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광삼, 지역 선회 둘러싼 의혹
한편,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서도 후보 자질 검증론에 대한 갖가지 의혹들이 물밑에서 꿈틀대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과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맞붙으면서 ‘비박 대 진박’ 대결구도로 번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각종 마타도어가 기사화되고 있다. 실제 강 의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됐고, 이에 강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전 전 관장도 40대 패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대구 북구갑 출마에서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으로 급선회한 이유에 대한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또 청와대 춘추관장을 그만둔 배경에 대한 갖가지 소문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아킬레스건으로 꼽히고 있어, 전 전 관장이 어떻게 해명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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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