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비슷하게 핀란드에서는 ‘사우나 외교’란 말이 있다고 한다. 구소련의 흐루시초프 전수상을 설득할 때도 사우나로 초대했다. 일본의 아베 전외상의 경우에는 핀란드 외상과 알몸으로 사우나 탕속에 나란히 앉아 있는 전신 나체 사진이 헬싱키 최대 일간지의 머릿기사로 크게 보도되어 장안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다행히 두 장관이 모두 다리를 꼬고 포즈를 취했기에 외설 시비까지는 가지 않았다.
특히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관광 코스에는 반드시 ‘각의 사우나(Cabinet Sauna)’가 포함되어 있다. 이곳이 바로 핀란드 케코넨 대통령이 자주 장관들을 소집해 국무회의를 했던 곳이라고 전해지는데, 케코넨 대통령은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운 난제에 부딪치게 되면 국회의원들을 사우나로 불러들여 전원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뜨거운 사우나에 버티고 앉아 있었다고 한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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