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가 통째로 3m 높이의 사각 펜스에 봉쇄된다. 인양과정에서 미수습자 유실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진행된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추진과는 중국 상하이셀비지와 함께 유실방지 방안을 검토해 세월호 주변으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키로 했다.
그동안 중국 잠수사들이 세월호의 출입구와 창문에 일일이 철제망을 설체했지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있기에 아예 세월호 전체를 둘러싸기로 결정한 것.
이는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따라 상하이샐비지는 중국에서 콘크리트에 고정한 철제펜스 36개 세트를 사전 제작해 세월호 침몰지점으로 싣고와 수중에서 조립하기로 했다.
각각의 철제펜스 세트는 콘크리트 블록 2개(개당 5.6t)에 강철 기둥과 빔을 심고 이들 구조물 사이에 눈금 2cm의 철제망을 고정해 전체적으로 높이 3m를 맞췄다.
이렇게 만든 펜스세트 36개를 수중에서 잠수사들이 끝부분이 서로 겹치게 연결해 빈틈이 없는 사각형의 형태로 만들게 된다.
펜스 설치가 끝나면 넓이 3만2000㎡의 공간에 세월호가 누워있는 모양이 된다.
이에 대해 인양팀은 시뮬레이션 결과 이상 조류가 발생해도 펜스가 견딜 수 있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팀은 세월호가 인양을 위해 수중이동으로 침몰지점을 떠나면 펜스 내부를 해저 유물 발굴하듯이 구획을 나눠서 수색할 계획이다.
이번 작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60억 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이는 세월호 인양대금과 별도로 지급된다. 앞서 상하이샐비지는 851억 원을 받고 세월호를 인양키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이 팽목항에서 애타게 기다리기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인양팀은 5월 경 세월호를 살짝 들어 올려 바닥에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등 실제 인양작업에 돌입, 육상으로 올리는 작업을 7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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