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봤죠? 어땠나요?”
이날 쇼케이스는 그의 거침없고 당당한 매력이 유독 돋보이는 자리였다. 그가 포즈를 취할 때마다 그의 몸짓과 표정, 눈빛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도발적인 관능미가 흘러내렸다. 섹시함은 단순히 옷을 벗음으로 만들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라, 가만 있어도 그 사람으로부터 흘러내리고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나이가 있어 얼굴과 분위기 등에서 나오는 섹시함이 예전만 못하고 몸매도 예전 같지는 않지만, 중년에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며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녀는 확실히 ‘프로’였다. “후배들을 눈여겨 지켜봐왔다”는 그는 “요즘 활동하는 젊은 연예인들은 의외로 섹시하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단지 젊다는 이유로 섹시함이 부각되는 것일 뿐, 압도적인 느낌이나 분위기를 드러내지 못하고 가슴도 크지 않다는 것. 그는 연예인 후배들이 자신만이 갖고 있는 섹시한 느낌이나 이미지를 능숙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기자 안소영으로 불리고 싶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의 ‘농익은’ 관능미를 과연 누가 따를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를 더 이상 ‘섹시배우’로만 기억해서는 안될 것 같다. 안소영은 “이제는 애마부인 안소영이 아닌 ‘연기자 안소영’으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에로틱한 이미지의 섹시배우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탄탄한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것. “전형적인 한국여인, 평범한 엄마 등을 연기하고 싶다”는 그는 “이번 누드집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가을 뮤지컬 ‘뜨거운 홍차와 같이’로 연기 활동을 재개할 그의 화려한 재기를 기대해본다.
성지영 sj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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