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싸이월드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크라우드 펀딩이 목표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는 제 2의 도약을 꿈꾸며 '크라우드 펀딩 성공'을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정한 바 있다. 싸이월드는 핀테크 업체인 와디즈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오는 26일까지 5억 원을 투자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스스로 평가한 회사가치 50억 원의 10% 수준이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인 자금은 이날 오전까지 5952만8000원으로 목표액의 11.9%에 불과하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1월까지 15억90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싸이월드는 올해 11억53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2017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해 2018년까지 10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18년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싸이월드는 온라인 IR을 통해 ▲SNS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에 있는 점 ▲140억 장의 사진이 저장돼 있는 점 ▲타 SNS에 비해 자기 표현 중심과 정서적 상호작용이 강해 차별화 된 점 ▲3000만 명이 싸이월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모임·아이러브스쿨 등과 함께 1세대 SNS의 대표주자인 싸이월드는 2003년 SK텔레콤의 증손자회사인 SK컴즈에 인수됐다.
모바일 적응 실패와 트위터, 페이스북의 등장과 함께 싸이월드는 위기를 맞이했다. 과도한 유료화 정책이 위기를 부채질 했다는 주장도 있다. 2013년 SK컴즈는 결국 싸이월드를 분사했다.
벤처회사가 된 싸이월드는 EBO방식으로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EBO란 회사 구성원이 분사되는 회사의 임금이나 채권을 주식으로 인수하거나 개인이 직접 투자해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회사 구성원이 투자자이기 때문에 일방적 해고 위험이 적고 주주로서의 권리를 회사에 행사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EBO 방식으로 운영해 직원이 자본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람들이 떠나 현재 20여명만 남은 상황"이라며 "부채도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금이 모이지 않으면 싸이월드가 내놓은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며 "투자가 몰리지 않아 가슴아프지만 이것이 냉정한 현실"이라고 걱정했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