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풀무원이 올 초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5.3% 인상한 것과 관련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경영관리로 인한 실적 부진을 제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두부의 주요 원재료인 국산 콩(백태)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11년 대비 지난해 40.8%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2월까지 조사된 백태 평균가격은 4256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보다 6.8% 인상됐지만 풀무원이 원가부담으로 가격인상을 발표했던 시점인 2011년보다 36.8% 저렴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그동안 콩 가격이 하락해 왔던 점은 묵인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을 틈타 두부가격을 인상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선두업체의 가격인상에 따라 타 두부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또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풀무원식품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자사의 경영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업체의 원가부담은 매출 증가분으로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 감소는 판매관리비 지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데 2012년 3분기보다 무려 640억원(32.5%)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소비자단체는 풀무원의 두부 가격 인상을 납득할 수 없으며, 특히 영업이익 감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등 소비자가 기업의 원가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고, 연초 연쇄적인 물가인상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