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오개역직원 늦은 밤 여성승객 성폭행하려던 20대 남성 체포
애오개역직원 늦은 밤 여성승객 성폭행하려던 20대 남성 체포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6-02-23 23:41
  • 승인 2016.02.23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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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지하철역 직원이 늦은 밤 지하철역 화장실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일 오전 1시께 5호선 애오개역에서 근무하는 정민엽(58) 부역장과 임성현(44) 과장이 여자화장실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20대 남성을 몸싸움 끝에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고 23일 밝혔다.
 
사고가 일어나던 날 정 부역장은 마지막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과 함께 대합실로 올라온 후 영업을 끝내기 전 마무리 작업으로 화장실에 남아있는 승객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정 부역장은 남자화장실 확인을 마치고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20대 여성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때 여자화장실 안쪽에서 갑자기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화장실 앞에서 "무슨 일이냐"고 큰소리로 물었음에도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자 정 부역장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화장실 안에서는 20대 초반의 한 남성이 성폭행을 하려다가 여성이 비명을 지르자 목을 조르고 있었다. 
 
정 부역장은 즉시 남성의 목을 뒤에서 낚아채 끌어냈고 소리를 듣고 뒤따라 달려온 임성현 과장과 함께 화장실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범인은 처음에는 체념한 듯 순순히 끌려나왔으나 화장실에서 벗어나자마자 외투를 벗는 등 도망가려고 격렬하게 저항했다. 
 
한참 동안의 몸싸움 끝에 근처에 있던 사회복무요원까지 가세해 바닥에 엎어뜨리고 나서야 잠잠해졌다. 
 
범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공덕지구대에 현행범으로 인계됐다.
 
피해 여성은 임성현 과장이 고객상담실로 안내, 안정을 취한 후 연락을 받고 온 지인과 함께 귀가했다.
 
정 부역장은 "저도 비슷한 나이의 딸이 있는데 사고를 막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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