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연예인 “우린 둘 다 잘나가요”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은 최진실-진영으로 대표되는 남매 연예인의 계보를 잇는 연예인들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요즘 가장 잘나가는 연예인은 단연 김태희와 이완남매. SBS ‘천국의 계단’에서 신현준의 아역으로 출연한 이완은 예사롭지 않은 강렬한 눈빛연기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미 ‘국민대 얼짱’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던 그가 정작 연기자로 주목을 받은 것은 ‘지성과 미모’의 대명사 김태희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부터. 현재 SBS 주말드라마 ‘해변으로 가요’에서 주인공 장태풍 역을 맡아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김태희의 동생’이라는 후광을 벗어던지고 ‘연기자 이완’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형만한 아우없다’는 말은 이완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또 만능엔터테이너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엄정화의 동생 엄태웅의 급부상도 눈에 띈다. 영화 ‘실미도’에서 반항아 기질이 강한 북파공작 훈련병 역을 맡았던 그는 얼마전 열렬한 마니아층의 지지하에 종영한 드라마 ‘부활’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타고난 끼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연예프로그램 리포터에서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동현은 ‘김혜수의 남동생’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연기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은 장나라와 장성원 남매의 활약도 돋보인다. 또 GOD의 멤버 손호영과 VJ로 활동하고 있는 손정민, 이병헌과 이은희, 코미디언 이창훈과 탤런트 이미영, 샵의 서지영과 서배준, 남희석과 남지희도 닮은 듯 안닮은 듯한 남매 연예인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형제·자매연예인은 “잠시 주춤”
남매 연예인들의 ‘눈부신’ 활약과 비교해볼 때 형제, 자매 연예인의 파워는 다소 수그러진 편이다. 알려진 형제 연예인은 수와진으로 활동했던 안상수-상진, 015B의 장호일과 정석원, 손지창과 임재범, 영화감독 류승완-승범, 가수 조규만-규찬, 듀스의 고 김성재-성욱, 탤런트 여욱환-승혁 형제 정도다. 자매연예인의 고전은 중견 탤런트 김민자-소원 자매와 외모와 목소리가 판박이인 양희은-희경 자매에 이어 채시라-국희, 홍리나-리정, 염정아-정연-정숙, 김성령-성경 자매 등이 9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으나 많이 축소된 상태로 현재는 설수진-수현, 변정수-정민, 가수 소이-해이 자매 정도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깜짝 놀랐지?” 우리는 친척
대체적으로 비슷한 외모와 분위기를 지닌 형제 연예인들과는 달리 친척간 연예인들은 어느 하나 닮은 구석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러나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입지를 굳힌 인물들이 상당수로, ‘피는 못속인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친척 연예인의 원조로는 조형기와 조민기가 꼽힌다. 걸쭉한 입담을 과시하며 쇼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큰형님’ 조형기와 탤런트 조민기는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엄연한 사촌간이다. 마찬가지로 전혀 닮지 않은 외모를 가진 GOD의 멤버 박준형과 데니안, 조성모와 디토의 멤버였던 오세준도 친척간이다.
또 비쥬의 보컬 최다비와 GOD의 김태우도 사촌지간으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창력’을 뽐내고 있는가하면, 월드스타 강수연과 탤런트 김석훈, 최진실과 최재성도 6촌지간으로 각자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BS의 아나운서 염용석과 개그맨 염경환도 닮은 구석 하나 없는 사촌간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한편 ‘열여덟 스물아홉’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탤런트 이중문은 최근 컴백한 이요원의 세살 아래 사촌동생. 이들은 오똑한 콧날과 가녀린 얼굴선 등 서로 닮은 외모로 남매같은 사촌으로 불리고 있다.
이수향 thelotu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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