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의 분노 “당 대표의 독선도 용납 안 해”
서청원의 분노 “당 대표의 독선도 용납 안 해”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02-22 11:37
  • 승인 2016.02.22 11:37
  • 호수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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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홍준철 기자]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양대 계파인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전면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상향식 공천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하며 전략공천의 길을 모색한 데 대해 김무성 대표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경고메시지를 던지자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삿대질을 하며 정면충돌로 치닫는 양상이다. 

총선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감한 공천 문제를 놓고 불협화음이 커짐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서 적전분열이 더 심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내분218일 오전 김 대표의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면위로 폭발했다. 이례적으로 현안에 대한 모두발언을 생략한 김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뒤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일부 의원들이 오해가 있는 말을 해서 제 입장을 간단히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당 대표로서 공천관리위가 당헌당규의 입법 취지에 벗어나거나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공천룰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어할 의무가 있고 앞으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16총선 공천룰 브리핑을 통해 시도별 1~3개 우선추천지역 선정 방침을 발표, 사실상 전략공천을 내비친 이한구 공관위원장에 대해 옐로카드를 들어보인 것이다. 그러자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저도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공천관리위원들이 얘기하는 것에 대해 당 대표가 자꾸만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있다면서 면전에서 김 대표를 직접 공격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과거 당 대표의 독선과 독주를 막기 위해 최고위를 뒀고, (따라서) 당 대표는 최고위와 충분히 의논한 뒤에 얘기해야 한다"자칫 당 대표 개인의 생각이 공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조금 전 김 대표가 말한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그런 얘기를 하면 안된다. 독선적으로라며 최고위에서 합의에 의해서 결론난 것으로 해야 하는데 자꾸만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면 성질만 난다경고했다.
 
이에 김 대표도 공관위가 당헌당규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반복했고, 서 최고위원이 거듭 앞으로 그런 언행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대응하자 그만하세요 이제라며 큰 소리로 추가발언을 막았다. 앞서 회의 공개발언에서 김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을 겨냥해 당의 가장 중심에서 책임있는 분이 막가파식 공중전을 통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한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설전에 당 잘 돌아간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는데 지도부가 이러니 정말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일촉즉발의 살벌한 분위기는 눈을 감은 채 분을 삭이던 김 대표가 김태호 최고위원의 비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옆방으로 들어가면서 일단락됐지만 친박-비박 의원들의 공천룰을 둘러싼 갈등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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