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잠룡으로 급부상한 추미애 전민주당 의원이 또다시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판이 새롭게 짜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추 전의원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얘기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추 전의원이 5월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우리당 몇몇 의원들과 통합신당추진 의원 모임의 주축 세력들이 연쇄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추 전의원은 걸려오는 전화자체도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추 전의원이 그리는 정치적 대통합의 밑그림이 제대로 구성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추 전의원이)5월 통합신당측이 신당을 창당하고 난 뒤 5월경 (추 전의원이)사무실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을 뒷받침해주듯 추 전의원의 한 측근은 “그의 깊은 뜻을 아직 꿰뚫어 볼 수는 없지만 정계복귀에 뜻을 두고 있다”며 “올해 대선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반드시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 전의원이 정계복귀 시기만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가 ‘조건부’ 정계복귀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는 정치권 관계자도 있다. 민주평화세력과의 연대, 민주당과의 통합 등 그가 주장해온 대통합의 색깔노선이 뚜렷하게 이뤄져야 추 전의원의 정치 재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더구나 추 전의원의 정계복귀에 거는 정치권의 기대치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열린우리당의 386세대 의원들이 추 전의원을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지목하고 있는 게 사실.
그의 ‘5월 정계 복귀설’이 나도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추 전의원측에 접촉을 시도하는 여권 인사가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정동영 전의장의 주변인물과 김한길 의원의 측근이 접촉을 시도했다”며 “정치는 생물이다. 오늘 당장 추 전의원을 여권이 필요로 하면 정계복귀는 하루아침에 성사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추 전의원의 한 측근은 이와관련, “여권 주변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있지만 (추 전의원이)직접 만난 적은 없다. 굳이 비밀회동을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추 전의원이) 만나려면 공식적으로 드러내 놓고 만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추 전의원이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추 전의원의 올해 정계복귀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추 전의원과 상극관계인 박상천 전의원이 민주당 대표가 됐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간에 대통합이 아닌 소통합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추 전의원의 정계복귀에 발목을 잡는 계기가 됐다는 시각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추 전의원이 “내년 총선을 통해 정치 재개를 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추 전의원의 한 측근은 “이번 대선에서 일정 부분 그가 역할 수행을 하지 않겠느냐”며 기존 언론 보도에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도 올 한해 그의 정계복귀가 없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김 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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