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배우 도경수, EXO 옷 벗고 연기자로 비상하다
[스타 인터뷰] 배우 도경수, EXO 옷 벗고 연기자로 비상하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02-15 09:46
  • 승인 2016.02.15 09:46
  • 호수 1137
  • 3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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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최근 가수 본연의 모습뿐만 아니라 연기 장르에 도전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세상의 편견을 깨고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면서 당당한 도전에 박수를 받고 있다. 여자 아이돌의 대표주자로 미쓰에이 수지가 있다면 남자 아이돌 엑소의 디오, 도경수가 연기자로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순정’을 통해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도경수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연기자로 도전장을 내민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연기를 잘 했다기보다는 전보다 늘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완성작을 보니 아쉬웠다. 사투리도 그렇고 감정 표현도, 특히 사투리는 모르시는 분들은 나쁘지 않다 괜찮다고 해주셨는데 마을분들이 보시면 어색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본인 스스로도 어색하다는 게 그의 솔직함이었다.
이미 도경수는 영화 ‘카트’에서 배우 염정아와 호흡을 맞추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개척, 차세대 충무로 기대주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는 “카트에서는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면 순정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연기나 노래나 춤을 봐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면서도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칭찬해주시니 힘이 난다”고 팬들의 응원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본업인 가수활동에 연기 도전으로 더욱 바빠졌지만 도경수는 그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무대에서는 가까이서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눈을 보면서 소통을 한다. 2~3층은 잘 안 보이지만 스탠딩에 계시는 관객들은 눈을 맞추며 소통이 된다는 기분을 느낀다”며 “배우는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을 연기하다는 게 진짜 강점인 것 같다. 제 자신이 못해 본 감정들을 표출할 수도 있다. 꼭 아이돌이라서 느끼는 것은 아니고 연기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느끼는 것 같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누누이 대중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그는 “제가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마냥 재미있다. 하면 하는 만큼 얻는 게 있는 것 같다”며 각오와 함께 욕심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연기영역에 대한 애틋함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경험한다는 것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연기로 담아보고 싶고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진짜 악역에 욕심이 난다”면서 “해왔던 배역들 중에는 다 제가 안에 있는 것 같다. 제 속에 있는 것들을 극대화 시켜서 표현했다. 하지만 화를 잘 안내는 성격이다. 카트에서 처음이었다”고 첫 설렘을 회상했다.

실제 성격에 대해 묻자 “감정을 억누르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원래 그랬다”며 “연기를 하면서 감정을 표현한다고 풀리지는 않는다. 마인드를 잘 잡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며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인드를 옆에서 배우는 것 같다. 사회에 나와서도 배우는 것 같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해라고 생각한다. 가끔씩은 이런 생각도 한다. 폭발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계속 무의식에서 하지 마라고 누르는 것 같다. 깨부수고 싶기도 한데 잘 안 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더욱이 그는 벌써 20대 중반을 눈앞에 뒀지만 음주에도 능하지 않을뿐더러 잘 취하지 않는다며 “필름이 끊겨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 때문인지 자신이 연기한 ‘범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는 대놓고 지르는 스타일이다. 제가 고등학생 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범실을 연기하면서 답답했다”면서 “저는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너무 솔직하다. 인터뷰 첫날 너무 솔직히 말을 했는데 앞뒤 자르고 전달돼 오해를 살까봐 걱정됐다.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예인으로서 삶의 속도를 묻자 도경수는 “속도가 항상 빠르다고 생각한다. 연기도 그렇고 가수로서 이룬 것도 있지만 항상 생각한 게 단역부터 하고 싶었다. 나중에 준비가 됐을 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빨리 온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가 와서 부담감도 컸었는데 하게 된 이상 제대로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각오를 전했다.

더욱이 스스로 엑소 멤버라는 계기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조연, 단역부터 할 수 없는 게 아쉬운 것 같다”면서도 “우쭐거리는 것은 없다. 항상 채찍질 하면서 부담도 떨쳐낸다.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으면 되는 것 같다”고 말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경수는 이번 작품에 대해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것보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같이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며 “특히 영화를 보면서 30~40대 분들이 다시 한 번 추억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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