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연기를 잘 했다기보다는 전보다 늘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완성작을 보니 아쉬웠다. 사투리도 그렇고 감정 표현도, 특히 사투리는 모르시는 분들은 나쁘지 않다 괜찮다고 해주셨는데 마을분들이 보시면 어색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본인 스스로도 어색하다는 게 그의 솔직함이었다.
이미 도경수는 영화 ‘카트’에서 배우 염정아와 호흡을 맞추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개척, 차세대 충무로 기대주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는 “카트에서는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면 순정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연기나 노래나 춤을 봐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면서도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칭찬해주시니 힘이 난다”고 팬들의 응원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본업인 가수활동에 연기 도전으로 더욱 바빠졌지만 도경수는 그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무대에서는 가까이서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눈을 보면서 소통을 한다. 2~3층은 잘 안 보이지만 스탠딩에 계시는 관객들은 눈을 맞추며 소통이 된다는 기분을 느낀다”며 “배우는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을 연기하다는 게 진짜 강점인 것 같다. 제 자신이 못해 본 감정들을 표출할 수도 있다. 꼭 아이돌이라서 느끼는 것은 아니고 연기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느끼는 것 같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누누이 대중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그는 “제가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마냥 재미있다. 하면 하는 만큼 얻는 게 있는 것 같다”며 각오와 함께 욕심도 드러냈다.

실제 성격에 대해 묻자 “감정을 억누르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원래 그랬다”며 “연기를 하면서 감정을 표현한다고 풀리지는 않는다. 마인드를 잘 잡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며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인드를 옆에서 배우는 것 같다. 사회에 나와서도 배우는 것 같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해라고 생각한다. 가끔씩은 이런 생각도 한다. 폭발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계속 무의식에서 하지 마라고 누르는 것 같다. 깨부수고 싶기도 한데 잘 안 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더욱이 그는 벌써 20대 중반을 눈앞에 뒀지만 음주에도 능하지 않을뿐더러 잘 취하지 않는다며 “필름이 끊겨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 때문인지 자신이 연기한 ‘범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는 대놓고 지르는 스타일이다. 제가 고등학생 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범실을 연기하면서 답답했다”면서 “저는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너무 솔직하다. 인터뷰 첫날 너무 솔직히 말을 했는데 앞뒤 자르고 전달돼 오해를 살까봐 걱정됐다.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예인으로서 삶의 속도를 묻자 도경수는 “속도가 항상 빠르다고 생각한다. 연기도 그렇고 가수로서 이룬 것도 있지만 항상 생각한 게 단역부터 하고 싶었다. 나중에 준비가 됐을 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빨리 온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가 와서 부담감도 컸었는데 하게 된 이상 제대로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각오를 전했다.

더욱이 스스로 엑소 멤버라는 계기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조연, 단역부터 할 수 없는 게 아쉬운 것 같다”면서도 “우쭐거리는 것은 없다. 항상 채찍질 하면서 부담도 떨쳐낸다.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으면 되는 것 같다”고 말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경수는 이번 작품에 대해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것보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같이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며 “특히 영화를 보면서 30~40대 분들이 다시 한 번 추억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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