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더불어민주당 탈당…“당을 지켜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신기남, 더불어민주당 탈당…“당을 지켜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6-02-14 13:56
  • 승인 2016.02.14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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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정치팀] 4선의 더불어민주당 신기남 의원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당은 신 의원의 탈당으로 108석으로 의석이 줄어들게 됐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착잡하고 참담하다.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오늘 당에 남아있기를 그만두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개혁동지인 천정배, 정동영이 당을 떠났어도 저만은 당을 지켜야 한다며 다짐 또 다짐을 했다. 그렇기에 오늘의 결단을 하기까지 많은 날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망설였다”며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려고 그동안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역시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알렉산더처럼 과감하게 잘라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의 탈당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아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 의원은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저 신기남에게 장발장이 될 것을 요구했다. 경희대 로스쿨의 누구도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사실에 눈감고 언론 눈치 보기에 연연하기만 했다”며 “저 장발장이 되기를 거부한다.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당의 윤리적 강화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에 나돌았던 소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Δ신기남 아웃 Δ노영민 불출마 Δ금태섭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전략공천설 등에 대한 소문을 소개했던 것.

그러면서 그는 “이 소문을 접하고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막상 이 모든 소문이 현실이 되니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무슨 정치적 음모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당은 스스로의 개혁과 자정 능력이 없음을 끊임없이 고백해 왔다. 당의 혁신, 의원평가, 당무감사, 윤리심판, 이 모든 중차대한 일을 외부 인사에 의존했고, 이제는 당의 대표도 당의 정체성과 맞는지 여부를 살피지 않고 외부 인사에 넘겨 버렸다”며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갈이론’을 주도하고 있는 신진인사들을 향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아직 국회의원을 못했다는 것을 유일한 장점으로 내세우며 선배 국회의원을 기득권으로 매도하고 있다.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당을 위해 험지에 나서서 새누리당과 겨룸으로써 당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직 빈 곳, 쉬운 곳만 찾아 나서고 있다. 이게 정상이냐”라고 말했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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