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수도권 강의석 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29일, 렛츠런파크 서울 관람대 2층 외벽과 중문사이에 '살아있는 전설. 박태종 2000승'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응원모습과 별다를 것 없이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여기에다 노란 포스트잇을 활용한 기발한 응원을 추가했다.
현수막 아래에 '응원 메시지 게시판'이라는 응원공간을 마련하여 경마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작한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박태종 기수의 팬임을 자처하는 많은 경마팬들이 '노란 응원'에 동참했다.
저마다 노란 포스트잇에 응원의 목소리를 담아 빈 공간을 채워나감으로써, 당초 새하얗던 벽이 어느새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그중에는 정성들여 박태종 기수의 얼굴을 그릴 정도로 열성적인 팬의 응원도 포함되어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이 과거 뚝섬에 위치했을 때부터 박태종 기수를 응원해왔다는 한 열성팬은 “박태종 기수의 모든 모습을 지켜봐온 산증인으로서 느낌이 남다르다”며, “2000승을 달성하는 순간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하며 노란 응원화(畵)에 색을 더했다.
한국마사회 역시 경마팬들과 응원을 함께한다. 박태종 기수가 2000승을 달성하기 전까지 '응원 메시지 게시판'과 '대형 현수막'을 내리지 않기로 한 것. 특히 박태종 기수가 1승을 추가할 때마다 현수막 중간에 위치한 'D-〇〇‘의 숫자를 바꾸기 위해 높은 사다리를 매번 올라야 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난 30일, 박태종 기수가 1승을 보탰을 때도 제일 먼저 한 일이 사다리를 찾는 것이었다”며, “그렇지만 박태종 기수를 응원하는 마음은 다른 경마팬들과 다를 바 없다. 숫자를 고치고 내려오며 나 역시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남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도권 강의석 기자 kasa59@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