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시공간을 초월해 예술가들은 자기탐색과 자기규정에 대한 근원으로 인간 자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어느 시대에서나 반복됐던 이 주제는 예술의 끝없는 혁신과 발전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서 서로 다른 관점에서 창조적으로 표현해내는 데 주력했다.
전시는 이상적인 미(美)의 형상, 인간을 닮은 신의 형상, 권력자의 형상 등 총 6개의 소주제로 구성되는데, 문화와 시공간의 경계를 초월해 인류의 다양한 모습을 탐구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장 오래된 유물인 8천 년 전 신석기 시대의 해골부터 대영박물관의 자랑인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유물은 물론 대영박물관의 현대 컬렉션인 20세기 거장들의 대표작까지 엄선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5년 만에 돌아온 전시인 만큼 수준 높은 구성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6가지 테마 섹션이 인상적이다. ‘아름다움 (Ideal Beauty)’을 모티브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하는 이상적인 미의 기준, 아름다운 몸과 얼굴을 다양한 방식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본다. 서로 다른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예술가들이 인체를 완벽하고 이상적인 형태로 묘사하기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방식을 보여준다.
나를 나답게 표현하기 위한 ‘개인(Expressing the Person)’이 테마가 되는 전시관에서는 사람의 독특한 개성과 인격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모습과 다르게 변형시킨 다양한 형태의 초상화가 전시된다. 인류 역사에서 종교와 예술의 관계를 풍부한 표현력으로 묘사한 ‘신 (The Body Divine)’을 형상화한 부분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가 신을 어떻게 재현했는지 감상해볼 수 있다. ‘권력 (The Body Politic)’과 (The Body Transformed)‘테마로 한 영역에서는 권력이 예술에 미치는 영향력과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한 다양한 이미지를 형상화 한 부분을 짚어준다. ‘관계(Relationships) ’는 시공을 뛰어넘어 예술이라는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요소인 만큼 공동체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본질적인 요소임을 강조한다. 인간관계의 우정과 사랑이 어떻게 숭고한 표현들로 재해석되는지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오는 3월 20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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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