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현지 기자] 4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유명 온라인 게임을 무단으로 복제 및 변경해 사설 서버를 운영한 혐의(저작권법 위반 등)를 받고 있는 배모(40)씨를 구속하고 김모(3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프로그래머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NC소프트가 제작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1’의 게임소스를 무단으로 복제 및 변경했다. 이후 사설 서버에서 게임을 운영했고, 게임머니와 아이템을 중계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수법으로 약 2억5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운영한 사설서버는 정식서버보다 쉽게 레벨을 올릴 수 있는데다 고가 아이템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 수만 7000명, 동시접속자는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2007년부터 사설서버를 운영하다 수사를 받았지만,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번 돈의 대부분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사설 서버는 게임업체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게임 접속을 가능하게 해 청소년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경찰은 리니지1이 아닌 다른 게임물에도 불법 사설 서버가 있고, 일부는 도박사이트와도 연계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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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yon8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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