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에서 배우 이병헌은 충성을 바쳤던 백윤식에게 음모를 당해 궁지에 내몰리는 '안상구'라는 인물을 연기 했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 문건유출 파동'으로 비서관을 그만둔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 나름대로는 손모가지 잘린 이병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라며 "(다만) 그쪽(청와대)의 대응기조는 (항상) 그런 식이었다. 그러니 특별히 새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와 관련된 질문에는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청와대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이 정말 실세냐"는 질문을 받고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분들"이라고 간단히 평한 뒤 "청와대를 향해 무슨 얘길하려고 입당한 게 아니니 (답변하지 않는 걸)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조 전 비서관은 '비선실세'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역시 제가 그 말씀을 드리려고 나온 건 아니다"며 "있다면 나중에 밝혀질 것이고, 없다면 없는 걸로 되지 않겠나.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박 회장을 지키는 워치견(감시개)은 아니었다. 박 회장을 케어(Care)해주는 입장이었다"며 "케어라는 게 우리 사회의 기준으로 봤을 때 (걸러주는 것으로)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는 일을 했을 때 대통령께 미치는 정무적 악영향은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가끔 조 전 비서관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비서관은 "박 회장이 식당에 가끔 오고, 전화 오고, 문자를 주신다"며 "박 회장이 저에 대해 조금 과대평가를 한다"고 했다. 그는 "더민주에 입당한 뒤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번 총선 출마와 관련해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출마 선언을 한 서울 마포갑, '당의 험지'이자 고향인 대구 등에 거론되는 데 대해 "당이 원한다면 거기는 안 되고, 저기는 되고 그런 건 없다"고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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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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