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왕국 명성 되찾기
지난해 유난히도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려야 했던 드라마왕국 MBC가 올 새해에는 과거의 부진을 딛고 일어나 새 출발하기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1월에만 해도 첫 방송을 하는 드라마가 3편이나 된다. 우선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종영했던 ‘맨발의 청춘’의 후속작으로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가 2일부터 방송된다. MBC는 드라마 왕국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에 국민여동생 문근영’을 캐스팅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섭외를 시도했으나, 결국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KBS 수목드라마 ‘황금사과’에서 박솔미의 아역을 맡아 연기 호평을 받았던 ‘이영아’가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홍경민’이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만화가 원작인 수목드라마 ‘궁’은 오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여주인공 채경 역에 윤은혜의 캐스팅 논란이 한창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관심을 증폭시켜왔던 문제(?)의 드라마가 드디어 공개되는 것. 이 드라마는 ‘한국이 영국처럼 입헌군주제였다면 어떨까’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여고생과 황태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독특한 소재도 높은 관심거리다. 오는 1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늑대’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잔뜩 받고 있는 작품. 가수에서 연기자로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해, 탄탄한 연기력마저 인정받고 있는 ‘에릭’과 엄정화의 남동생 꼬리표를 연기력으로 단번에 떼어버린 ‘엄태웅’, 귀엽고 당찬 신세대 ‘한지민’ 등의 화려한 캐스팅이 확정되면서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KBS, 스타급 연기자 총출동
지난해 ‘장밋빛 인생’과 ‘별난남자 별난여자’ ‘슬픔이여 안녕’ 등으로 동시간대 시청률에서 1위 자리를 고수했던 KBS 역시 2006년 새로운 드라마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우선 월화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은 한창 인기몰이 중인 신예 김옥빈과 유건이 남녀 주연을 꿰차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아이큐 65에 7살 정신연령을 가진 27살 남자(유건)가 사랑을 위해 뇌수술을 받고, 아이큐 180의 천재가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7일 첫 방송 예정인 주말연속극 ‘인생이여 고마워요’는 출산과 육아로 한참동안 방송활동이 뜸했던 탤런트 유호정의 컴백작이기도 하다. 극중 유호정은 자녀를 둔 직장여성으로어느날 암 선고를 받게 되는데, 그 와중에 우연히 첫사랑을 만나서 불륜을 하게 된다. 때문에 유호정은 가정과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한 갈등을 연기할 예정이다. ‘서울 1945’는 1945년 광복부터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날 때까지 한반도와 러시아를 오가며 당대 젊은이들의 파란만정했던 삶을 그린 대하드라마다. 소유진, 김호진, 한은정, 류수영, 고두심, 김영철, 정한용, 박상면 등 스타급 연기자들의 대거 출연과 함께 현대 대하드라마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SBS, ‘사랑과 야망’ 리메이크
지난해 드라마 면에서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시청률을 보였던 SBS도 신년을 맞아 새로운 드라마를 내놓으며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SBS가 새로 선보이는 드라마는 8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의 ‘사랑과 야망’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김수현 작가의 참여만으로도 이미 ‘시청률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춘천의 가난한 형제를 중심으로 이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려나가는 이 작품에는 조민기, 이훈, 한고은, 이승연, 추상미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위안부 누드’ 파문으로 한동안 방송활동을 하지 않던 이승연이 2년만에 드라마에 컴백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