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작품은 미소를 머금은 시와 같아야 한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전시회가 동대문운동장역 DDP에서 2월 말까지 열린다.
살아있는 디자인의 전설이라 할 만큼 그가 추구한 작품의 세계는 각별하다. 이탈리아를 세계적인 디자인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한 대부며 산업 디자인의 격변기를 격은 장본인으로서 자기 세계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예술가다. 올해 8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전시 설치 과정을 일일이 돌아보며 챙길 정도로 꼼꼼한 성격이다. 세계 제2차대전을 경험한 근대기부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개척한 현대시점까지 아우르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그의 작품은 본질적으론 반항적이어서 고정관념을 깨는 힘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은 특유의 천진난만함 때문에 찬사를 받는다. 눈과 마음을 열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멘디니는 강렬한 개성으로 지금까지 세계 디자인을 이끌어왔다. 그의 디자인에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개성은 화사한 색과 점묘적 표현이다. 이는 순수미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도입한 기법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그는 작품에 대조를 이루는 기법으로 생소한 느낌의 오브제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때로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크게 확대해서 기념비적인 조각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개념으로 전시장에 있는 내내 그의 풍부한 상상력에 감탄하게 될것이다. 또한 자신의 디자인에 인격성을 부여해 무생물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표현했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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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