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야 할 때” “말할 수 없어”
“말해야 할 때” “말할 수 없어”
  • 김민주 
  • 입력 2006-01-17 09:00
  • 승인 2006.01.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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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타들의 ‘결혼과 열애설’로 연예계가 떠들썩하다. 스타들의 연애와 결혼은 팬들에게는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다. 누구나 ‘사랑’ 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거나 숨기고 싶기 마련이며, 연예인들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언제든지 노출되기 쉬운 ‘공인’이기 때문에 ‘연애’나 ‘결혼’이 일반인들처럼 쉽지가 않다.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한 팬들의 관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랑조차 마음 편하게 하지 못하나’라고 푸념하는 스타들도 있겠지만, 그들의 운명인 것을 어찌할까. 스타들의 ‘결혼과 열애설’은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2006년, 새해 벽두부터 톱스타들의 ‘결혼과 연애’에 대한 기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타들의 결혼소식이 유독 많았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타들의 결혼소식은 풍성할 듯싶다.

결혼·열애? 사실 무근

최근에는 스타 MC 신동엽의 연애사실이 공개돼 연예계 안팎에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6일, 모 언론사는 ‘신동엽이 MBC 예능국 PD 선혜윤씨와 5월에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보도에 대해 신동엽은 “현재 선 PD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고 있다”고 쿨하게 밝혀 팬들과 지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5월 결혼설’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하면서 “결혼은 아직 아니다”라고 말해 ‘연애는 YES, 결혼은 NO’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둘은 4년 전 신동엽이 진행하는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프로그램에 선 PD가 조연출로 합류하면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도 신동엽이 출연하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천사들의 합창’ 코너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게 돼 ‘속이 시원하다’는 신동엽은 “앞으로 편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인 지난 9일, 시사주간지 일요신문에서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이효리-이서진’의 열애설이 보도됐다. 이날 신문은 “이효리-이서진이 진지한 만남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 증거로 최근 이효리의 친언니인 이유리씨 아기 돌 잔치에 이서진이 참석한 사실과 같이 있는 사진을 내세웠다. 이 열애설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지만, 언론에 의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이효리-이서진 양측은 이런 소문에 대해 “어이없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두 스타들은 각각 “한창 일해야 할 전성기에 무슨 결혼이냐”며 발끈했다. 현재 영화 ‘청춘 만화’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권상우와 김하늘 역시 열애설과 결혼설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말 모 언론사는 “권상우-김하늘이 지난 2003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사이로 발전했으며, 오는 3∼4월 결혼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권상우가 지난 8월 친한 친구들에게 “김하늘과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고 말해 두 사람의 교제사실이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 측은 “영화 두 편을 찍으면서 권상우와 김하늘이 동료로서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결혼할 예정이라는 것은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또한 지난 2일, 한 스포츠 신문은 “주영훈과 탤런트 이윤미가 이르면 3월 결혼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영훈이 결혼을 서두르고 있고, 이윤미도 빨리 결혼하기를 원한다는 것. 하지만 주영훈의 소속사측은 “이윤미와 사귀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결혼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당당하게 밝히면 자유롭다

한편, 결혼에 대해 당당하게 밝혀 지인들에게 축하를 받으면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스타들도 있다. 우선 최근에는 영화 ‘괴물’을 촬영중인 영화배우 박해일이 3월에 방송작가 서유선씨와 웨딩마치를 울릴 계획이다. 박해일과 서씨는 지난 2000년 연극 ‘청춘예찬’에 출연하면서 배우와 팬의 관계로 만나 연인사이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해일은 그동안 “나에게는 방송작가 여자친구가 있다”고 당당히 밝혀왔다. 또한 실력파 배우 감우성 역시 이달 말쯤 호주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감우성은 1991년 MBC 공채 20기 동기생인 강민아와 무려 15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지켜오다가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감우성은 결혼식을 겸한 신혼여행 이후 SBS 드라마 ‘연애시대’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을 계획이다. 힙합 듀오 지누션의 멤버 지누와 방송인 김준희도 오는 5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지누와 김준희는 지난해 연예인들의 모임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뒤 지난해 여름 팬들에게 이 사실을 당당히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당당하게 데이트를 즐겨왔고, 특히 지누는 지난해 말에 한 콘서트에서 관객석에 있던 김준희에게 공개 프로포즈를 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옥동자’ 정종철 역시 올 4월 결혼할 예정이다. 신부 황규림은 MBC ‘뽀뽀뽀’에서 MC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4학년에 재학 중으로 3년 전 지인의 소개로 정종철과 교제해 왔다.

네티즌, “스타들 솔직했으면”

열애설과 결혼설 등은 당사자가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상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할 경우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네티즌들은 ‘연애설-결혼설’이 거론되고 있는 스타 본인들이 당당하게 밝혀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부 연예인들처럼 당당하게 밝히면 편안해질 텐데, 왜 꼭 숨기려고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사랑하는 게 죄는 아니다”라고 조언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팬들은 스타들의 솔직함을 더 좋아한다”면서 “스타들은 팬들에게 좀 더 솔직하게 다가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일부에서는 “스타가 컴백이나 영화 개봉 등을 앞두고 홍보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스타들의 열애설과 결혼설은 홍보를 위해 기획사 측에서 흘리는 소문일 뿐”이라며 “더 이상 팬들을 기만하지 말고, 솔직하게 활동하기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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