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섹시스타 지존” VS “독창성 없고 선정적”
“역시 섹시스타 지존” VS “독창성 없고 선정적”
  • 김민주 
  • 입력 2006-02-21 09:00
  • 승인 2006.02.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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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요계가 ‘효리 열풍’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이효리는 지난 2003년 1집 ‘10 minutes’를 통해 가요계의 섹시 신드롬을 일으키며, 우리나라 섹시스타의 지존으로 떠올랐다. 이후 그녀를 따라 잡기 위한 섹시코드를 앞세운 가수들이 잇따라 등장했지만, 이효리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다. 때문에 2집 앨범 ‘다크 엔젤’을 들고 가요계에 컴백하는 이효리를 섭외하기 위해 방송사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태고, 매스컴과 팬들 역시 이효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컴백이 이효리의 섹시한 매력은 최고였으나 효리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나타내기에는 부족했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섹시스타 이효리가 돌아왔다. 지난 2003년 여름 가요계를 강타하며 ‘효리 신드롬’을 일으켰던 섹시 스타의 상징, 이효리가 2집 ‘다크엔젤’을 들고 화려하게 컴백했다.

방송사들 ‘이효리 잡기’ 혈안

효리의 컴백은 일반 섹시 가수들의 컴백과는 차원이 다르게 집중적인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난 2003년 ‘핑클’에서의 소녀 이미지를 벗고 솔로 데뷔앨범 ‘10 minutes’를 통해 섹시하고 도도한 매력을 거침없이 발산하던 이효리는 그해 앨범 15만장 판매와 더불어 당대의 패션 아이콘이자 대중문화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후 채연, 유니, 빈, 아이비 등 수많은 여가수들이 그 뒤를 따랐지만, 지금까지도 이효리를 능가하는 섹시 가수는 없었다.

그만큼 효리는 명실공이 우리나라 최고의 섹시 코드를 선도하는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때문에 각 방송사들은 이번에도 이효리 특수(?)를 누리기 위해 첫 무대를 비롯, 이효리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다. 지난 12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식을 마친 그녀는 이후 MBC, KBS, KMTV, Mnet 등의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그 인기를 과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방송을 보고 난 시청자들과 팬들의 반응은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역시 섹시스타 이효리다” vs “선정적이고 독창성이 없다”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섹시함으로만 승부수

효리는 첫 방송에서 2집의 타이틀 곡 ‘겟야(Get ya)’를 비롯해, ‘깊이’, ‘다크엔젤’ 등 세 개의 대표곡을 선보였다. 물론 기존의 섹시 여가수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터프한 섹시’를 강조하면서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춤을 보여줬다. 또한 짧은 핫팬츠에 상의를 벗어던져 배꼽을 드러내는 과감한 시도로 인해 자극적인 섹시함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가수는 음악으로 말하고 평가받아야 한다는데, 효리는 겉모습은 충분히 갖췄지만 그 내실은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다가 격렬하고 힘든 안무 때문인지 노래는 모두 립싱크 처리하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과 팬들은 이효리의 노래를 평가하기 보다는 패션과 댄스에 대한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겟야의 안무였던 ‘태엽인형 춤’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추는 것이냐’며 따라하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매스컴 역시 그녀의 음악성이 얼마나 업그레이드 됐느냐를 논하기보다, 얼마나 더 섹시해졌는가에만 보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이다.

선정성 논란도 불러와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효리의 컴백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 첫 번째는 선정성의 문제다. 첫 방송 때 이효리는 섹시한 탱크톱과 짧은 핫팬츠에 후드 티셔츠를 들어 올리면서 복부를 보여주는 등 자극적인 섹시함을 보여줘 청소년들이 시청하는 지상파 방송에서 선정성의 도가 지나쳤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춤과 의상이 너무 야해서 가족들과 같이 보기에는 좀 민망했다”면서 “좀더 고급스러운 섹시함을 추구할 수는 없냐”고 충고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이효리가 중간에 배꼽티를 올리는 장면에서 무슨 성인 영화 보는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파워풀한 댄스는 좋은데 너무 선정적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이효리의 의상과 춤은 다른 섹시 여가수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도를 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네티즌들도 다수 있었다.

▶ 두 번째는 립싱크 문제다. 이효리는 컴백 첫날 립싱크를 통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때문에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효리의 립싱크에 대해 한바탕 논란이 일어났다. 인터넷상에서는 ‘가수가 립싱크를 하면서 춤만 추면, 그게 진정한 가수라고 말할 수 있느냐’, ‘톱스타 이효리마저도 립싱크를 하는데, 다른 어떤 댄스 가수가 라이브를 하겠냐’면서 강하게 비판했고, 톱스타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립싱크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격렬한 댄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립싱크를 했을 것이다’, ‘보는 사람이 즐겁기만 하면 되지 않느냐. 우리는 효리에게 라이브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효리의 립싱크를 옹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립싱크 반대 vs 옹호론’을 두고 한창 논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 마지막 문제점은 ‘해외 뮤지션 따라하기’다. 이효리의 펑키풍 타이틀 곡 ‘겟야(Get Ya)’는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싱(Do Someting)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인데, 이효리의 ‘겟야’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my prerogative’와 ‘do someting’ 두 개를 섞어 놓은 것과 똑같다”면서 “계속 반복되는 일렉트릭 반주와 강한 베이스, 후렴 부분까지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이 같은 의견은 다른 네티즌과 시청자들 역시 많이 공감하고 있었다. 또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효리의 무대안무가 미국의 팝가수 ‘그웬 스테파니’의 무대 안무와 똑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메이크업 스타일, 헤어스타일, 같이 안무를 하는 백댄서 팀까지도 컨셉이 똑같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효리는 지난 9일 가진 컴백 기자회견을 통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먼저 펑키를 했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요즘 대중음악은 스피어스나 시애라 등의 음악이 대세다. 그런 흐름을 거스를 생각은 없다”며 “그걸 저만의 스타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잔뜩 기대했었는데, 해외 뮤지션의 음악을 따라한 것 같아 정말 실망이다”며 “우리 가수들의 컨셉이 외국가수와 비교되는 것은 이효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가요계 전체의 문제”라면서 우리나라 음악 풍토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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