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비관론들이 반영되고 난 이후 상황
주식시장 투자전략-비관론들이 반영되고 난 이후 상황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입력 2016-01-25 10:39
  • 승인 2016.01.25 10:39
  • 호수 1134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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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많은 악재들이 중첩되며 국내외 증시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불안 요인들을 떨쳐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인 만큼, 여전히 국내 외 증시 여건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다만 긍정적인 시그널들도 일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악재들이 여전히 산재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미 나와 있는 악재들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증시는 충분히 하락했다. 그리고 증시의 변곡점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지표들도 경험적인 극단치에 위치하고 있다. 공포지수, 리스크 지표 등이 반전 하는 구간에서 낙폭 과대주들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만 하다.

연초 악재 중첩 국내 증시 악영향 많아
다만 긍정적인 시그널도 일부 확인 가능

유가, 중국 등 연초 이후 산재한 리스크 요인들을 반영하면서 MRI, EMBI 스프레드 등 주요 리스크 지표들은 전고점에 위치한다.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AAII스프레드나 Fear&Greedy Index도 저점 영역에 위치하고 있어 투자 심리의 위축이 극단적인 상황임을 나타낸다. 국내 지표 가운데서는 공매도 비중이 단기에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아직까지 펀더멘털 측면에서 불안 요인들이 남아 있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단기에 강한 비관론들이 반영되고 난 직후라는 점에서 반등 국면의 출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리스크 지표 완화와 함게 반등이 나타났던 국면들에서는 기존 국면에서의 낙폭과대주들이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연초부터 많은 악재들이 중첩되며 국내 증시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전히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 중국에 대한 불안감 등 기존의 부담요인들이 완전히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보기는 힘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더해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른 부담 등 긍정적인 소식 보다는 부정적인 소식들이 우위에 있는 상황인 만큼 투자 심리가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발상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이상에서 언급한 변수들이 반영되는 과정에서 다수의 지표들이 이미 극단적이라고 볼 수 있는 영역까지 접근해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국내 증시에 상당히 민감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적인 리스크 지표 중 한가지가 바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도를 나타내는 citi macro risk index이다. 0에서 1사이의 움직임을 보이는 해당 지표가 지난 주말, 0.89까지 급등하면서 단기적으로 안전 자산 선호도가 극단적으로 강화되었음을 내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EMBI스프레드 역시 461.4pt까지 급등하면서 지난해8월 급락 당시 형성된 466.78pt에 거의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위험 지표들이 경험적인 고점 영역까지 도달하면서 부정적인 현 상황을 그만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한편 미국 증시에서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AAII bull- bear 스프레드(전미 개인투자 협회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강세 전망과 약세 전망을 조사해 나타낸 지표)역시 2013년 이후 최저점에 근접하는 극단적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CNN 머니가 제시하는 Fear & Greedy 인덱스 역시 10까지 하락(0에서 100까지의 지수로, 0은 극단적인 비관, 100은 극단적인 낙관 상태를 의미)하며 투자심리 위축이 극단적인 수준에 달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상에서 언급한 지표들이 모두 미국 또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리스크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해당 변수들이 부정적인 상황인식들을 반영하면서 극단적인 수준에 진입한 뒤 변곡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저점 확인(적어도 단기 저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는 변수 흐름을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공매도 비중이다. 공매도는 개별 주식의 하락에 베팅하는 만큼 이를 시장 단위로 집계해서 보면 시장의 방향성과 역행하는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반대로 공매도 비중이 단기적으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고점을 형성하는 경우 이는 지수 흐름에 있어 단기 저점 시그널로 작용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바로 최근에 이와 같은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과정에서 공매도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주 목요일 국내 거래 대금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차지한 비중은 10.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지표들이 경험적인 고점 영역에 도달한 뒤 안정화되는 흐름을 나타내는 경향이 많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투자 심리 위축이 극단적인 수준에서 완화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판단이다.

아직 거시 지표들이 눈에 띄는 개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유가 하락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단시일 내 추세적인 상승 기조 진입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미 국내 증시의 PBR은 0.98배(유니버스 트레일링 기준)로 1배마저 하회한 바 있다. 주요국 증시와 관련해서도 미국, 중국 모두 기술적으로 단기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만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에 더해 기존에 우려하고 사안들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투자 심리 및 증시의 변곡점에 있어 유의미한 시그널을 제공하는 지표들이 극단적인 영역에 진입해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반등 구간 출현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이와 같은 구간에서는 기존의 낙폭과대주들에 대한 관심을 한번쯤 가져 볼 필요가 있을듯 하다. 2014년 말 이후 빠르게 상승했던 리스크 지표(Citi MRI)가 고점을 통과 하면서지수가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인 구간에서, 리스크 지표 하락 반전 직전 1개월 간 낙폭 상위주(20개)들은 1차반등 구간에서 KOSPI 대비 아웃퍼폼함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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