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회의 창당추진 관계자, “복당은 비현실적”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던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안철수 신당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과 함께 국민회의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한 측근은 1월22일 “안철수 신당과 함께 할 예정이고 시기적으로는 설 전이 될 것”이라고 본지와 통화에서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는 “더민주당이 인재영입, 문재인 사퇴 등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다시 들어가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토대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천 의원이 설전 안 신당과 통합을 할 경우 야권의 정치지형은 재차 요동칠 전망이다. 안 의원 탈당이후 초반에는 더민주당의 순차적 탈당으로 안 의원과 신당은 대선후보 지지도와 당 지지도에서 문 대표와 더민주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었다.
반전은 더민주의 표창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에 이어 김종인에 이르는 인재 영입이 국민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신당바람을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급기야 ‘탈당’이 예측되던 박영선 의원이 잔류를 선언하고 박지원 의원은 자기 계보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나홀로 탈당’을 하면서 신당 기세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높았다. 그러나 천 의원이 안철수 신당과 함께할 경우 안 신당과 더민주당은 재차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공산이 높다.
천 의원은 그동안 안철수 신당과 문재인 더민주당 사이에서 맥을 못추다가 19일 문 대표가 공개적으로 통합을 제안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같은 날 천 의원은 안철수-김한길 의원과 2시간 비밀회동을 갖기도 했다. 일단 천 의원은 문 대표의 통합 제안에 대해 “현재 상황은 전반적으로 (친노)패권주의가 해체될 수 있다는 확신을 못 주고 있다”고 사실상 제안을 거부했다.
또한 안철수-김한길 회동 관련해서도 천 의원은 “야권 연대와 통합 관련 원론적인 대화를 한 자리였다”, “구체적인 협상과 조건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통합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더민주로 힘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하자 천 의원 측 역시 존재 자체의 위기감이 고조돼 결국 안 신당과 함께하기로 결심하게 된 게 아니냐는 게 야권 내 시각이다.
한편 천 의원은 안 신당과 통합 전 정동영 전 의원과 21일 전격 회동해 호남 통합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설전인 1월말까지 신당파 간 통합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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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