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운항 이틀째 중단…발 묶인 승객 '약 6만 명'
제주 운항 이틀째 중단…발 묶인 승객 '약 6만 명'
  • 김현지 기자
  • 입력 2016-01-24 15:14
  • 승인 2016.01.24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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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현지 기자] 제주도에 23일부터 폭설이 이어지면서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이틀째 중단된 가운데, 제주에 발이 묶인 승객들이 공항에서 숙식을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어제 주요지점별 최대 적설량은 제주 12cm, 고산 4.5㎝,성산 11.0㎝, 서귀포 3.0㎝인 것으로 전해졌다. 84년 1월 13.9cm 쌓인 뒤 32년 만에 주 지점에 10cm 이상 쌓인 것이다.

24일에도 제주 지점은 오후 1시 적설량 11.4cm를 기록했다. 또한 종일 10cm를 웃도는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제주 최저기온은 81년 2월26일 제주시가 영하 5.1도를 기록한 뒤 35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을 보였다.

제주시가 영하 5.2도, 서귀포시가 영하 6.2도를 기록했다. 이에 이날 오전부터 제주 도로 일부가 통제되고 있고, 나머지도 체인을 감아야만 운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 도심지의 상가는 거의 모두 문을 닫아 한산하다. 도로는 버스가 느리게 운행하고 있고, 일부 체인을 감은 차들이 달리는 정도다.

현재 폭설로 인한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제주국제공항이다.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 운항이 이틀째 중단된 가운데, 인근 숙소마저 발이 묶인 승객들로 가득 찬 상황이다.

때문에 숙소를 구하지 못한 나머지 승객들이 공항 대합실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23일에 항공기 296편이 결항, 122편이 지연되는 등 총 400여편의 항공 운항이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 등은 어제 2만여명, 오늘 4만여명 등 6만여명 이상이 이번 사태로 제주에서 발이 묶여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많은 승객들이 공항에서 노숙을 하면서 공항 편의점에서 팔던 김밥, 빵 등이 모두 동이 난 상태다. 이에 따라 쓰레기도 평소의 몇 배로 늘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공항이 이틀 연속 운항을 중단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라며 "모포와 식수를 모자라지 않게 준비하는 등 공항 체류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yon88@ilyoseoul.co.kr

김현지 기자 yon8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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