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광 위해 방북한 미국 대학생 억류
北, 관광 위해 방북한 미국 대학생 억류
  • 김현지 기자
  • 입력 2016-01-23 22:22
  • 승인 2016.01.23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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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현지 기자] 22일 북한 당국이 관광 목적으로 방북한 미국 대학생을 억류했다고 밝혀,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국제적인 대북제재의 저지 수단으로 북한이 ‘인질외교’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2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미국 버지니아종합대학 학생 왐비어 프레데리크(미국 언론 보도 기준 오토 프레더릭 왐비어·21)가 미국 정부의 묵인, 조종 밑에 조선의 일심단결 기초를 허물어버릴 목적으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관광의 명목으로 입국,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하다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포된 미국인의 적대행위에 대해 통신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신시내티 출신의 왐비어는 버지니아대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영국계 북한 전문여행사를 통해 새해맞이 관광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계 북한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성명에서 "왐비어의 북한 억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의 가족과 미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평양의 스웨덴대사관에 이를 알렸다"고 언급했다.

미 국무부는 22일 성명에서 "미국인 억류 내용을 잘 알고 있지만 사생활 보호 우려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발표했다.

미 공화당 대선 주자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미 정부는 왐비어의 즉각적인 석방과 그의 가족에 관련 소식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억류된 미국인만 2명이다. 현재 북한에는 한국계 캐나다시민권자 임현수(60) 목사, 버지니아 출신의 한국계미국인 김동철(62)씨 등 최소한 세 명의 외국인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억류된 한국인은 김국기 씨, 김정욱 선교사, 최춘길 씨다. 미국의 CNN은 지난 11일 한국계 미국인인 김동철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의 연이은 억류행위는 4차 핵실험 뒤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대북제재가 논의되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yon88@ilyoseoul.co.kr

김현지 기자 yon8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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