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당장 결혼”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당장 결혼”
  • 김민주 
  • 입력 2006-03-09 09:00
  • 승인 2006.03.0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BS 주말극장 ‘하늘이시여’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시청률 고공행진(30%)을 계속하고 있다. 처음 방송이 시작될 때만해도 ‘자신의 친 딸을 며느리로 맞는다’는 파격적인 소재와 남녀 주인공을 신인으로 기용하는 ‘과감한 캐스팅’ 때문에 주위의 우려와 걱정을 높였던 터라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은 제작진들에게 더욱 기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려를 ‘기대’로 바꾸어 놓은 히로인은 바로 여주인공인 ‘자경’역을 맡은 윤정희다. 극 초반부에 연기를 너무 못해 중견 연기자들과 제작진을 걱정시키던 그녀가 이제는 드라마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주인공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당찬 연기를 통해 당당하게 신인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탤런트 윤정희를 ‘하늘이시여’ 기자간담회에서 만나봤다. 지난달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 호텔에서는 SBS 주말극장 ‘하늘이시여’의 결혼식 촬영이 진행됐다. 50여 편의 드라마가 진행될 동안 사랑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를 두고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왕모(이태곤)와 자경(윤정희), 두 남녀 주인공이 사랑의 결실을 맺어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26일 방송된 드라마의 전국 시청률이 32.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결혼식 촬영 직전 이루어진 기자간담회의 취재열기 역시 뜨거웠다.

단아한 자태 ‘시선집중’

기자간담회 테이블에서 만난 윤정희는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자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극중 자경이 가지고 있는 여성스러움과 단아한 자태는 물론이고, 느릿하면서 나긋나긋한 목소리까지도 똑같았다. 드라마 속 자경의 모습이 실제 윤정희의 모습인 듯했다.목소리까지 자경의 모습과 똑같다는 취재진의 의아함에 그녀는 “일부러 자경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것은 아니고, 원래 말투가 이렇다”며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 해명(?)을 했다.실제로 그녀는 감정신 촬영이 있는 날이면 감정을 잡기 위해서 아침부터 우울하게 시작을 한다고 밝혔다. “감정신이 있는 날에는 하루종일 자경에 빠져 살아요. 매니저와 코디에게도 그냥 이해해달라고 말하고, 아침부터 혼자 따로 떨어져 있죠.” 하지만 이렇게 자경에 너무 빠져 있는 것도 힘들때가 있다고 한다. “가끔 하루종일 심각하게 감정을 잡고 있다가 정작 촬영할 때는 지쳐서 감정이 안 잡힐 때도 있어요. 그러면 선배 연기자분들의 연기를 보고 따라해야 했어요.”그래도 이날은 눈물을 흘려야 하는 감정연기가 아닌 그동안 고대하던 결혼식 촬영날이었기 때문일까. 윤정희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행복해 보였다.

결혼하는 소감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녀는 “너무 좋다”며 “아직 너무 긴장되지만, 옷이 날개라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그동안 자경의 모습 중 가장 예쁠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극중에서는 힘들게 사랑의 결실을 거둬 결혼을 하는데 실제로 윤정희는 언제 결혼을 하고 싶을까. “결혼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빨리 하고 싶죠.”그녀는 “나를 많이 챙겨주는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왕모 같은 남자도 물론 좋아요. 능력있고 자상하고, 또한 잘 생기기까지 한 남자가 왜 싫겠어요. 사실 구왕모씨는 모든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가슴아픈 짝사랑만 7년

최근 인터넷에서는 극중에서 ‘왕모-자경’ 커플이 너무 잘 어울려서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윤정희는 “이태곤씨는 여자친구가 있지 않느냐”며 “오빠와 그런 얘기는 나눈 적이 없다”며 웃었다. 왕모역의 이태곤이 여자친구를 당당히 공개하며 사귀고 있는 반면,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는 윤정희는 7년간 짝사랑만 했었던 가슴아픈 속사정을 털어놨다. “고등학교 때부터 7년 동안 한 사람을 짝사랑했는데, 그쪽에서 받아주지 않았어요. 나름대로는 남자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선수(?)는 아닌 것 같아요.(웃음)”

톱스타로 우뚝 설 자신있어

2000년 미스코리아 경기 미 출신인 윤정희는 2003년 짝짓기 프로그램인 KBS 2TV ‘장미의 전쟁’, ‘산장미팅’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단 한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경력밖에 없었던 그녀는 이제 ‘연기 못하는 신인’이라는 부감담에서 완전히 해방된 듯했다. “예전에는 카메라만 보면 더 잘하려 하면서 긴장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카메라가 돌아가도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 선녀님’ 등으로 잘 알려진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스타등용문으로 통하고 있다.

때문에 윤정희의 괄목할 만한 연기 발전이 또 한명의 톱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편, 자신의 친 딸을 며느리로 삼는 파격적인 소재로 관심을 모은 ‘하늘이시여’는 지난 9월 첫 방송, 이미 50부작에서 60부작으로 한차례 연장한 바 있는데, 최근 75회로 연장방송을 결정해 이제는 40%의 시청률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후 드라마는 두 남녀 주인공의 결혼으로 윤정희가 어머니 한혜숙의 친딸임을 알고 벌어지는 갈등을 그릴 계획이다.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