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신고 안한 ‘쇼윈도 부부’
채림 중국 장기체류 ‘아리송’
혼인 신고 안한 ‘쇼윈도 부부’
채림 중국 장기체류 ‘아리송’
  • 김민주 
  • 입력 2006-04-12 09:00
  • 승인 2006.04.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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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이승환-채림의 이혼소식으로 연예계가 떠들썩했다.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잘 살 것 같았던 잉꼬커플이 결혼 3년만에 전격 이혼을 결정했다. 갑작스런 소식에 팬들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이들의 이혼 소식은 여느 때와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사그러들기 보다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는 중국에서 채림과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대만배우 ‘소유붕’ 때문에 이혼을 하게 됐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또한 과거 이승환-채림을 둘러싼 여러가지 악성 루머들까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들의 이혼에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승환과 채림의 결혼식은 그 누구보다도 화려했다. 이들은 결혼 후 자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토크쇼 출연과 이승환의 콘서트 등을 통해 다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팬들 역시 14년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행복한 결혼을 한 이승환-채림 커플을 아낌없이 축하해줬다. 하지만 이들이 결혼 2년 10개월만에 전격 이혼을 발표하자, 팬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 사유는 ‘성격차이’

지난달 31일 이승환의 소속사를 통해 ‘이혼 소식’이 발표된 이후부터 인터넷 게시판에는 ‘잉꼬 부부 이승환-채림 왜 이혼했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관련 기사에 보통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것은 기본, 나름대로 시나리오와 과거의 소문들까지 들추어내면서 이혼사유를 끼워 맞추고 있다. 소속사의 발표에 따르면 “이혼의 사유는 성격차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소속사는 이들 부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별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이들 부부에 대한 ‘결별설’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었다. 한 연예계 관계자 역시 “이들 부부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전”이라고 기자에게 귀띔했을 정도. 게다가 이들은 ‘혼인신고’까지 안한 채 살았던 ‘쇼윈도부부’로 알려져 더욱 큰 충격을 줬다.

그렇다면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던 이들의 결혼이 왜 이렇게 빨리 파경을 맞았을까. 이에 대해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우선 가장 논란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혼인신고 문제. 최근 신세대들은 대부분 결혼후 1년 정도까지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특별한 의도나 목적이 있기보다는 ‘혼인신고’ 자체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승환-채림의 경우도 이런 사회적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들 부부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던 기간이 너무 길었다는 게 의심이 든다”면서 “둘 사이가 결혼 초반에 틀어진 것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연예 관계자 “이미 예견된 일”

또 한가지 이들의 이혼을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은 “왜 채림이 중국에서 계속 활동하느냐는 것”이다. 사실 채림은 결혼 이후 대만 CTV ‘양호문장’(2004), 대만 CTS ‘정정애금해’(2004), 홍콩 ATV 산취타금지(2005), 한중드라마 ‘칭딩아이칭하이’(2006)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오랜시간 중국에 머물러 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채림은 결혼한지 약 1년 후부터 중국에서 드라마에 출연해 왔는데, 한국에서 이승환과 알콩달콩 좋은 시간을 보냈어야 할 신혼 시절 계속 중국 활동만 하길래, 어쩐지 이혼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채림이 결혼후 중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이승환의 콘서트 등에는 꼭 참석해서 ‘잉꼬부부’ 모습을 언론에 과시했는데, 이들 부부사이에 2세 소식이 없다는 것 역시 이상한 점으로 꼽혔다.

채림은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일이 더 좋다”면서 “당분간 2세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채림(28)의 나이는 어리지만 이승환(42)이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아이계획을 무작정 뒤로 미루는 것이 이상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 거론되고 있는 또 한 가지 이혼 사유는 바로 부부사이에 끼여든 ‘제3자’ 문제다. 최근에는 대만배우 ‘소유붕’이 이들 사이를 갈라놓은 ‘제3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소유붕’은 처음에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장난삼아 “내가 제3자다”라고 말했다가 즉각, “절대로 내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만과 한국에서는 ‘소유붕’이 이들 부부사이의 침입자(?)라고 보도했었다. 이후 소문이 확산되자 소유붕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정중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자신과 채림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악성루머 다시 고개들어

이렇게 ‘제3자’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과거 나돌던 악성루머들까지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약 2년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이들 부부와 이상한 관계였다고 소문이 돌았던 한 스포츠 스타 얘기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또 ‘연예계 엑스파일’ 내용도 다시 끄집어내서 이런저런 말들을 하고 있다. 2004년 연예계 엑스파일이 공개됐을 당시, 인터넷상에서 이들 부부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불거져 나오면서 논란을 확대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적은 없다. 이런 주위의 시선에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채림도 지난 7일, 언론사에 메일을 보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채림은 “부부가 살다 헤어지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어느 한 쪽의 외도로 부부가 헤어지는 것은 죄라고 생각하며 살았다”며 “오빠와 서로에 대한 믿음은 지키고 싶다”고 말해 최근 제기된 대만 배우와의 ‘외도설’은 근거 없음을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승환-채림 커플의 다친 마음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네티즌은 “ 이승환-채림 커플은 이혼만으로도 너무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이상한 소문과 억측으로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네티즌들에게 악성루머 확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워낙 사고방식이 자유로워서 서로에 대한 제약을 싫어 한다”며 “이승환과 채림, 둘 중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 건지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부부사이의 일은 부부 이외에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예쁜 사랑을 보여줬던 이승환-채림 커플의 이혼 소식에 대해서 이들을 둘러싼 억측과 소문만 무성하다.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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