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유기’한 부모 검거
경찰,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유기’한 부모 검거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6-01-16 21:54
  • 승인 2016.01.16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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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경기 부천서 아버지가 초등학생인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아버지는 평소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16일 오후 2시 수사 브리핑에서 “초등학생 A(2012년 당시 7세)군의 아버지가 평소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복적인 폭행을 가했다”면서 “살인혐의 여부에 대해서는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 말을 잘 듣지 않아 반복적으로 체벌을 했는데, 지난 2012년 10월께 씻기 싫어하던 A군을 욕실로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넘어뜨려 다쳤으나 병원진료 등 별다른 조치 없이 주거지에 두었더니 한 달여 만에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사망을 확인 후 주거지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기 위해 시신를 훼손하고, 학교 관계자와 경찰이 주거지에 찾아 올 것이라는 아내의 말을 듣고 시신이 발견될 것이 두려워 지인의 거주지로 옮겨 놨다”고 말했다. 
 
A군의 어머니는 “남편이 A군을 지속적으로 체벌했으며 당시 직장에서 남편의 연락을 받고 주거지에 가보니 A군이 사망해 있었다”면서 “남편의 권유로 친정에 간 사이 남편이 시신을 훼손, 냉동실에 보관한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딸의 육아문제가 걱정돼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 A군의 얼굴과 머리 일부분이 변색됐다”면서 “2주 정도 후에 정확한 사인이 규명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군의 아버지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어머니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살인혐의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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