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억 규모 대하 역사극 VS 한류스타 출연 ‘한판 승부’걸었다
303억 규모 대하 역사극 VS 한류스타 출연 ‘한판 승부’걸었다
  • 김민주 
  • 입력 2006-05-24 09:00
  • 승인 2006.05.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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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들어서면서 방송3사에서 새로운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MBC 3편, KBS 3편, SBS 3편 등 총 9편의 드라마가 새로 모습을 드러낸 것. MBC는 창사특집으로 총 300여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주몽’을 내세워 ‘드라마 왕국’ 재건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KBS ‘미스터 굿바이’에서는 한류스타 안재욱, SBS ‘스마일 어게인’에서는 한류스타 김희선을 영입해, 한류스타의 연기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 KBS는 새로운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과 SBS 금요드라마 ‘나도야 간다’에서는 가족간의 사랑과 갈등을 경쾌한 모습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전광렬 허준호 오연수 ‘열연’

고구려를 건국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MBC 창사특집드라마 ‘주몽’은 총 300여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방송 첫 회부터 단숨에 경쟁드라마를 물리치고 시청률 1위에 오른데 이어, 전광렬, 허준호, 오연수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한 주몽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에 육박, 방송3사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영상이 화려하고 웅장하다”, “오랜만에 뛰어난 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주몽’은 앞으로 주몽의 탄생과 고구려 건국 과정이 본격 방송될 계획이다. 또한 두 남녀 주인공인 주몽역의 송일국과 소서노 역의 한혜진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시청률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작진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몽’을 기획하며, 나주 오픈세트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나주의 4만 5천여평 부지의 대규모 오픈 세트장은 방영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올인’, ‘허준’, ‘상도’의 최완규 작가 특유의 긴장감 있는 구성역시 드라마에 빠져들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MBC의 야심작, ‘주몽’이 초반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렌디 드라마도 ‘한몫’

MBC 수목드라마 ‘어느 멋진 날’은 이연희, 공유, 성유리, 남궁민 주연의 트렌디 드라마. 특히 이번 작품은 핑클 출신의 연기자 성유리가 2년 여만에 컴백해 화제를 모았다. ‘어느 멋진 날’은 3월 중순에 첫 촬영에 들어갔으며, 지난 4월 호주 로케를 마치고 현재 부산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어느 멋진 날’은 수족관에서 일하는 아쿠아리스트 ‘서하늘’ 역을 맡은 성유리가 15년전 헤어진 오빠 ‘건’ 역의 공유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색직업인 ‘아쿠아리스트’역을 선보일 예정인 성유리.

그녀는 실제 아쿠아리스트들에게 스킨스쿠버를 비롯한 각종 교육을 받고 있는 등 이 역할을 대역없이 촬영하기 위해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후문. 드라마는 특히 HD 카메라를 이용한 뛰어난 영상미, 1년 6개월의 탄탄한 기획기간, MBC 일일극 ‘인어아가씨’로 인기를 모은 바 있는 신현창 PD 연출 등으로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전 해외 로케이션 촬영과 다양한 수중촬영 기법으로 제작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번 드라마 ‘어느 멋진 날’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지 기대된다. 5월 31일 첫 방송 예정.

전통 멜로물로도 ‘승부수’

MBC 주말드라마 ‘불꽃놀이’는 7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에게서 배신당한 여주인공이 복수극에 나선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돈도 없고 배경도 없는 평범한 노처녀 신나라역의 한채영. 그녀는 7년 동안 뒷바라지해온 윤상현 역의 강승우로부터 배신당하고, 새로운 인물 강지환 역의 나인재를 만나면서 위장취업을 하고 복수를 준비한다. 하지만 무겁고 비장하기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로 가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

KBS ‘쾌걸 춘향’, SBS ‘온리유’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채영은 털털하고 쾌활한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13일 첫 방송을 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 “한채영의 밝고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의견과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삼순이’의 모습이 생각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한 ‘바비인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8등신 미녀 한채영이 란제리를 입고 나오는 약간의 노출장면이 방영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섹시하다”라는 말을 듣기 좋아하는 한채영은약간의 노출장면 역시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했다는 후문이다.

연기변신 잇따라

KBS 월화드라마 ‘미스터 굿바이’에서는 한류스타 안재욱, 서동요의 선화공주 이보영, 레이싱걸에서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한 오윤아, 영화 애인에서 매력적인 몸매를 과시했던 조동혁이 뭉쳤다. ‘미스터 굿바이’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남자가 자신이 걸어온 인생과 주위를 돌이켜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입양아 출신으로 미국 호텔의 중역에까지 오른 남자 안재욱. 그는 극중 이중적인 성격을 잘 감춰가며 거침없이 성공을 향해 질주하다가, 어느 날 자신이 외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업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그에게 이보영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또한 자신의 친부모님과 자신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오윤아를 만나면서 인생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알아간다. 하지만 그렇게 달콤한 행복을 느낄 무렵 그에게 죽음이 찾아온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는 죽음을 앞둔 사람에 대한 간병기가 아니라, 주인공이 죽음을 맞으면서 인생은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한류스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안재욱의 2004년 11월 종영한 KBS ‘오! 필승 봉순영’ 이후 1년 반만의 브라운관 컴백작이다. 안재욱의 상대역 이보영은 자신의 감정과 사랑에 솔직한 최영인 역으로 시청자에게 생소한 컨시어지(투숙객의 전문 개인 비서)라는 직업을 맡았다. 22일부터 방송.

좌충우돌 코미디도 ‘등장’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수목드라마 ‘위대한 유산’은 김재원과 한지민이 주연을 맡은 좌충우돌 코믹 드라마다. 김재원은 조폭 강현세로 분해 유산으로 유치원을 물려받으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보여주고 있으며, 한지민은 ‘늑대’ 방영중단의 아픔을 딛고 발랄한 유치원 교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극중 김재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선한 발상과 교육법을 선보이며, 아이들을 지치게 만드는 현재의 조기교육 세태에 일침을 가한다.

처음 시놉시스를 봤을 때는 무게를 잡는 조폭 역인줄 알았다는 김재원. 하지만 촬영하면서는 여지없이 망가지고, 아이들과 좌충우돌 부딪히면서 코믹하고 재미있는 역할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또한 여기에 유치원교사 한지민과는 사소한 충돌을 시작으로 티격태격 예쁜 사랑을 보여줄 계획이다. 평소에도 어린이를 무척 좋아한다는 한지민은 극중 천방지축 실수투성이지만, 애교도 많은 스타일. 한편, 최근 한창 드라마를 촬영중인 유치원 선생님 ‘유미래’ 역할을 맡고 있는 한지민이 ‘진짜 유치원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극 초반 서로에 대한 갈등이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사랑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드라마다.

국제결혼 문제 드라마로 접근

22일 첫 전파를 타는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은 결혼을 위해 서울로 온 연변처녀 ‘양국화’ 역의 구혜선이 홍씨 가문 가족들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가족드라마다. ‘열아홉 순정’은 때 묻지 않은 옌볜 소녀 양국화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국제결혼을 결심하고, 서울로 건너온 후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이를 꿋꿋하게 헤쳐 나간다는 내용.구혜선은 이 역할에 대해 “원래 제 성격에는 우울하기도 하고 여성스러운 면도 있는데 밝은 캐릭터라 고민이 많았다”면서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 본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별난 여자 별난 남자’의 후속으로 방영되는 이 드라마에는 구혜선 이외에 이민우, 서지석, 이윤지, 추소영, 조정린 등 다수의 연기자들이 출동한다.

구혜선의 상대역이며,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고 빈틈없는 전형적인 엘리트 박윤후 역에는 신예 서지석이 열연한다. 특히 군 제대 후 처음으로 방송에 복귀하는 이민우는 양복 만드는 일을 가업으로 이어받는 부드럽고 자상한 타입의 남자 홍우경 역을, 극중 서지석의 여동생이자 명품 족 박윤정 역은 이윤지가 맡았다. 그동안 시트콤 등에만 출연했던 조정린 역시 다이어트까지 감행하고, 정극에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고지순 사랑 이야기 ‘101번째 프로포즈’

‘연애시대’ 후속으로 오는 29일부터 방송될 SBS 월화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는 내세울 것 없는 남자 박달재 역의 이문식과 완벽한 여자 한수정 역 박선영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내용이다. 지난 91년 일본 후지TV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16부작 ‘101번째 프로포즈’는 아나운서 박선영을 향한 소심한 성격의 노총각 이문식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밖에 탤런트 송창의가 이들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방송국 예능 PD 현준 역, 신세대 스타 홍수아가 박선영의 동생 역을 맡아 거침없는 성격의 방송작가를 연기한다. 특히 왕의 남자 이준기가 까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준기는 극중 영화배우로 출연, 아나운서인 박선영과 함께 수영장 파티에서 만나 인사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준기의 깜짝 출연은 영화 ‘플라이 대디’에 함께 출연한 이문식의 드라마 첫 주연을 기념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선 “결혼 하고 싶다”

한류 스타 김희선이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스마일 어게인’으로 시청자를 찾아왔다. 김희선의 드라마 출연은 MBC ‘슬픈 연가’ 이후 1년 만이다. 이 작품은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로 김희선이 맡은 역은 소프트볼 선수. 자존심이 세지만 정과 의리에 약한 성격으로 소프트볼팀 감독 재명역을 맡은 이진욱과 실연의 상처를 준 조향사 하진 역을 맡은 이동건 사이에서 갈등하는 역할. 불량가족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스위스 루체른의 아름다운 풍광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희선은 완벽한 소프트볼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국내 최초 여성 투수인 안향미 선수로부터 투구 자세를 배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평소 운동은 전혀 안 한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선수들처럼 공을 던지기는 힘들다”며 “공 던지는 자세 등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희선은 드라마 제작발표회 장에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많고, 결혼하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것이 많아 은퇴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시기에 대해서는 “곧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혀 ‘조만간 결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번 드라마는 ‘신인간시장’으로 주목받았던 홍성창 PD와 ‘아름다운 날들’, ‘별을 쏘다’ 등을 집필한 윤성희 작가가 손을 잡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가족극도 잔잔한 감동

지난 19일 첫 방송된 MBC 금요드라마 ‘나도야 간다’는 미혼모이자 감자탕집 주인인 박행숙 역을 맡은 김미숙과 딸 박다슬 역을 맡은 이청아가 함께 대학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기에 김정현, 오대규, 유서진, 정선경까지 합세해서 그동안 ‘남녀 사랑’에 초점이 맞춰졌던 금요드라마의 흐름을 ‘밝고 경쾌하게’ 바꾸어 놓겠다는 각오다. 드라마는 남녀 사랑이 아닌 세 자매를 둘러싼 가족 간의 사랑과 삶 이야기, 극중 억척 아줌마와 야무지고 밝은 성격의 딸의 학교생활이 주축이 된다는 것이 큰 특징.

또한 최근 점점 늘고 있는 이혼, 재혼 등 다양한 가족 관계의 문제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이 드라마 제작진은 기존의 극단적인 설정의 드라마를 벗어나 건전한 가족애를 그리고자 한다고 밝혀, 드라마는 ‘가족간의 훈훈한 사랑이야기’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채 밝게 살아가는 세 자매의 이야기, 각자 아이가 있는 이혼 남녀가 서로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가볍고 밝게 그리고 있는 ‘나도야 간다’. 진지한 성인물 중심이던 금요드라마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기대된다.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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