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세계 최초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C조 첫 경기에서 전반 20분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3분 추가골을 넣은 문창진의 활약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페널티킥을 얻었고 문창진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내준 우즈베키스탄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후반 3분 한국의 추가 골이 터졌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문창진이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우즈베키스탄 함다모프가 후반 13분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하자 한국은 실점 직후 진성욱을 빼고 권창훈을 투입했다.
우즈벡은 후반 27분 거친 플레이로 볼타보에프가 퇴장을 당하자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대표팀은 스코어를 유지하며 승점 3점을 따냈다.
대기록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올림픽대표팀
써내려가는 올림픽대표팀
한국은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세계 최초로 올림픽 본선 8회 연속 진출에 성공한다.
이날 승리로 U-23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 8회 연속 진출을 위한 첫발을 상쾌하게 내디뎠다.
또 한국은 최종예선 무패 행진이라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대표팀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 일본전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카타르전까지 최종예선 29경기에서 21승 8무를 기록한 바 있다. 당일 열린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무패 기록을 30경기(22승 8무)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예선 경기 전체에서 58경기 중 두 차례 패배밖에 기록하지 않고 있다.
또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상대 전적은 7승 1무로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8강 주역으로 활약한 선수들을 일부 합류시키며 전력을 쏟아부었지만 한국의 높은 벽을 넘진 못했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진성욱(인천)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투 톱에 섰고 이창민(전남), 박용우(서울), 문창진(포항), 류승우(레버쿠젠)가 미드필드에서 다이아몬드 형태로 포진했다.
수비라인에는 심상민(서울), 송주훈(미토홀리호크), 연제민(수원), 이슬찬(전남)이 배치됐고 김동준(성남)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4-3-3, 4-1-4-1, 4-4-2 포메이션 등 상황에 다양한 전술 조합을 시험하며 변수가 많은 중동팀과의 경기를 대비해 여러 가지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이에 관해 신태용 감독은 “8강 이상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3~4가지 전술을 가지고 있어야 이를 유용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감독의 공격의 핵심
황희찬과 권창훈
황희찬과 권창훈
신 감독은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검토했고 그 결과 황희찬과 권창훈의최고의 공격 조합을 완성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평가전에서 황희찬을 전방에 놓고 권창훈을 공격 2선 중 한 자리로 놨을 때 가장 막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이번 우즈벡 경기에서도 이번 카드를 내세우며 승리를 따냈다.
황희찬은 포철고 시절 고교 무대를 평정하며 ‘괴물 스트라이커’로 불렸다.
그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지난해 10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팀 막내로 올림픽팀에 합류했다.
황희찬은 좋은 신체조건과 폭발적인 기량, 젊은 선수로서 가지고 있는 투지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신태용 감독의 공격 핵심 인물로 급부상했다.
그는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 도움까지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슈틸리케가 선택한 권창훈은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펼쳐진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슈틸리케호의 우승에 기여 한 바 있다.
신 감독이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에게 양해를 구하며 올림픽팀에 어렵게 합류시켰다는 후문도 있다.
그는 2선 공격 가담뿐 아니라 패스, 수비 능력까지 빠지지 않는 기량으로 차세대 대표팀을 이끌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문창진과 류승우를 포진시키며 공격력을 배시키고 진성욱과 김현, 이영재 등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들을 발탁해 다양한 공격라인을 구축했다.
류승우은 지난 2014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 입단했고 2014-15시즌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되면서 기량을 끌어올렸지만 낮은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이에 그는 올림픽팀에서 보여준 존재감으로 독일 무대에서 왜 활약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증명했다.
신 감독의 최대 골칫거리
‘수비라인’
‘수비라인’
신태용호는 뛰어난 공격수를 다수 보유했지만 여전히 수비에 대한 불안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UAE와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공격시 압박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뒷 공간을 허용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대표팀은 수비문제를 의식한 듯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수비를 두텁게 하며 골문을 걸어 잠궜지만 이로 인해 공수 간격이 벌어지며 공격 전개를 원활히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점을 남겼고 공수 양쪽의 균형에 필요성이 꾸준히 재기되고 있다.
이날 열린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골키퍼가 시도한 롱 킥을 연제민의 헤딩이 뒤로 흘렀고 이고르 세르게예프가 볼을 잡아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슈팅으로 이어졌다. 골키퍼 김동준이 선방해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지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모습이였다.
또 후반 중반에는 상대 진영에서 넘어온 볼을 차내다가 빗맞으면서 우리 편 골대로 볼이 날아오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연출되는 등 수비 불안은 신태용호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한편 한국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오는 16일 예맨과의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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