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토고전을 2:1로 승리한 태극전사들의 사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해외원정 첫 승리의 영광은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12번째 선수 ‘붉은 악마’들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가슴졸이며 선수들을 조용히 응원하는 이들이 또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태극전사들의 부인과 연인들이다. 최고의 후원자이자 듬직한 내조자로 불리는 이들은 선수들 옆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고 있을까.
안정환-이혜원 “당신을 믿어요”
안정환 선수와 ‘반지 키스’의 주인공인 부인 이혜원씨는 선남선녀 커플로 유명하다. 안정환 선수는 축구계의 꽃미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잘생긴 외모를 지녔으며, 이혜원씨 역시 99년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171cm의 늘씬한 키에 단아하면서도 수려한 외모를 지녔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미국과 이탈리아 전에서 골든 골을 넣고, 반지에 키스를 하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던 안정환 선수. 당시 이혜원씨는 안정환의 여성 팬들의 질투와 부러움 섞인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이들 부부는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토고전에서 안정환 선수의 역전골이 터지자,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한동안 안정환의 소식에 뜸하던 네티즌들 역시 이혜원씨의 홈피를 방문해 반지의 제왕 귀환을 축하하고 있다. 최근 이씨의 홈피 방문객은 하루에 5만명이 훌쩍 넘을 정도다. 전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한 토고전이 끝난 지난 14일. 이혜원씨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남편에 대한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씨는 “독일의 기온은 아침부터 30도를 넘기고 있는데, 선수들은 얼마나 더웠을까. 다시 생각해도 대견스럽고 기쁘다. 골을 넣고 기쁨에 젖어 있을 때 수많은 생각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고 밝히면서 “2002년 월드컵 이후, 이적료 문제, 몰디브전의 부상, 수술과 재활치료, 프랑스로의 이적과 인종차별, 독일입성 등”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이씨는 “이번 골로 인해 (그동안 힘들었던 일이) 모두 웃음으로 받아들여졌다. 많은 고통과 시련이 이 골을 주셨다”면서 “너무나 신중하고 착하고 믿음직한 남편! 이제 당신의 능력을 믿어요. 이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팀의 꼭 필요한 안정환 선수! 만인의 아들! 리원이의 아빠가 되어주세요. 여보 사랑해요”라는 말로 응원의 메시지를 대신했다.
이천수-김지유 “니가 너무 자랑스러워”
토전전에서 감격의 동점골을 터뜨린 이천수의 사랑스러운 연인은 탤런트 김지유. 2001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인 김지유(본명 김민경)는 드라마 ‘영웅시대’, ‘부모님 전상서’, ‘소문난 칠공주’, 영화 ‘내사랑 싸가지’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기자다. 평소 친구 사이로 지내오던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 공식적으로 ‘연인 사이’임을 밝히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토고전에서 이천수 선수는 Y라고 새겨진 속옷을 보이며 골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이 세리머니가 바로 연인 김지유를 위한 것이라는 게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Y는 You라는 의미로 ‘당신=김지유(You)’의 뜻이 숨어 있었던 것. 처음 김지유 측은 “Y자가 땀이다”라고 해명했지만, 이천수에 의해 김지유의 이니셜이라는 게 밝혀졌다.
유독 골 욕심이 많은 것으로 소문이 나 있는 이천수, 연인 김지유에게 사랑의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한 집념이 ‘소중한 한 골’로 연결된 것은 아닐까. 이천수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그의 연인 김지유 역시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천수 선수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지유는 지난 14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고마워, 오늘을 가장 행복한 날로 바꿔줘서. 이번 월드컵이 너에게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게, 대한민국이 너로 인해 더욱 더 빛날 수 있게 열심히 기도할게”라며 “너의 여자친구로서,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밝히면서 이천수가 토고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지유는 지난 15일,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의 경기를 보기 위해 독일로 날아갔다. 독일 월드컵 경기장 관중석에서 이천수를 응원할 계획인 것. 이천수는 결혼을 전제로 김지유와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지유 측은 “결혼은 아직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스타커플이 언제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남일-김보민 “중계석에서 김남일 응원”
최근 스포츠계와 방송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커플은 바로 김남일 선수와 KBS ‘김보민’ 아나운서다. 지난 5월, 김남일 선수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이 끝나면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후 김남일의 아버지와 측근들에 의해 그 상대자가 김보민 아나운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교제 사실 여부’ 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해 김보민은 처음에는 열애설을 강력 부인하더니 나중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주위의 의혹을 증폭시켰다.
김남일 선수는 “월드컵 이후에 자리를 만들어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이들의 결혼설 진상은 월드컵이 끝난 후에 베일이 벗겨질 예정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 둘이 연인 사이임을 주장하는 증거자료(?)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각기 다른 장소에서 찍은 이 두 사람의 손에 ‘커플링’이 끼워져 있는 사진과 둘이 똑같은 모자를 쓰고 있음은 물론, 똑같은 잠바을 입고 있다는 것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김남일의 손가락에 이니셜 ‘B’가 새겨진 반지가 끼워져 있는데, 김보민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I’m … B”라는 문구가 씌어져 있다. 여기서 B는 김보민 아나운서의 이니셜이라는 게 네티즌들의 지적. 또한 네티즌들은 김남일의 목걸이가 자물쇠인 반면, 김보민의 목걸이는 열쇠라는 점까지 포착하면서 이둘의 관계가 명백한 연인 사이임을 증명하고 나섰다.
아이러니하게도 김보민 아나운서는 월드컵 기간 동안 ‘월드컵 중계석’에서 매일 김남일 선수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김남일을 김보민 아나운서는 중계석에서 응원하게 된 것이다. 여러 가지 정황과 주변 측근들의 진술 등으로 보아 이들이 교제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추정되며, 결혼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박주영-굼벵이 “조용히 사랑할게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신형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는 천재 축구스타 박주영. 그에게도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있다. 박주영의 연인은 ‘굼벵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고려대 정외과에 다니는 정모씨다. 정씨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4월, 박주영이 ‘굼벵이’ 그림이 있는 속옷 세리머니를 펼친 후부터다. ‘굼벵이’ 세리머니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자 박주영은 두 달 뒤인 6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저에겐 예쁜 굼벵이가 한 마리 있어요.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는 제 처음이자 마지막 사람입니다”라며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을 공개했다.정씨 역시 자신의 미니 홈피에서 “주영이는 귀엽고 예쁜 제 꼬맹이”라며 화답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과도한 관심에 부담을 느낀 이들은 잠시 미니홈피를 폐쇄하고 있는 상태다.
조재진-백지영 “우린 누나동생 사이”
2004년부터 끊임없이 열애설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조재진-백지영’ 커플도 있다. 백지영의 팬클럽 회원이었던 조재진 선수와 백지영은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에 네티즌들은 조재진과 백지영이 똑같은 반지를 끼고 있는 사진을 제시해, 혹시 커플링이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세간의 이러한 시선에 대해 백지영은 “친한 누나(백지영·30살), 동생(조재진·25살)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은 ‘미니 홈피에 써놓은 글’ 등 여러 가지 증거들을 제시하며 ‘서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을용-이숙씨 “2골만 부탁해요”
이을용 선수의 부인 이숙씨는 조용한 내조를 통해 남편을 응원하고 있다. 남편이 경기가 있는 날에는 절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조용한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하는 것. 이번 월드컵 역시 조용하게 집에서 두 아들과 함께 응원한다.평소 밥과 김치 등 밥심으로 경기를 뛰는 것으로 유명한 이을용 선수에게 아내의 음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보양식이기도 하다.
최근 이을용의 부인 이숙씨는 한 언론사를 통해 남편 이을용 선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몸이 아파 독일에 못가게 됐지만, (한국에 남아) 더욱 열심히 응원할게요”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한 이숙씨는 “이번 월드컵에선 우리 귀염둥이 두 아들을 위해 두 골 넣어줘요. 그럼 당신은 이렇게 말하겠죠. ‘이 욕심쟁이가 왜 자기 건 부탁 안 하나’라고요. 좋아요. 날 위해선 어시스트 2개만 부탁해요”라고 이을용 선수에게 애교섞인 글로 월드컵 선전을 기원했다.
이어 이씨는 “경기가 시작되면 내 눈엔 당신밖에 안 보여요…당신은 강한 남자예요. 밑바닥에서 시작해 두 번이나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으니까요. 독일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고 돌아오세요. 그럼 꼭 안아 줄게요”라는 말로 이을용 선수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편지를 보내 화제를 모았다.
김영광, 박지성도 ‘열애설’
이밖에 연기자 김주현은 골기퍼 김영광 선수와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주현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영광 선수는 2년 전에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사이며,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지만, 서로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사이라고 밝혔다.박지성 역시 여성 그룹 LPG의 멤버 연오와 친하게 지내면서 열애설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지성과 연오는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오는 “박지성 선수와는 친한 친구 사이일 뿐”이라며, 주변에서 제기되는 ‘열애설’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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