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내가 원조”
지난 2002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월드컵의 히로인으로 떠오른 가수 미나. 그녀가 이번 2006년 월드컵에서도 또 한번 태극전사들에게 남다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다.6월 들어 월드컵 한국축구 선전을 기원하는 싱글앨범을 발표하는가 하면 월드컵을 컨셉으로 하는 ‘섹시화보’까지 발매한 것. 미나는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도 섹시화보와 싱글 앨범을 통해 태극전사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기 위해 응원하는 의미로 심혈을 기울여 이번 싱글 앨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나가 내놓은 이번 섹시화보는 베트남에서 촬영됐으며, 베트남 전통의상과 함께 다양한 월드컵 패션을 펼쳐보였다. 짧은 핫팬츠와 ‘Be the Reads!’라고 씌어져 있는 빨간색 배꼽 민소매, 태극기를 이용해 만든 짧은 원피스, 빨간 부츠와 모자, 손목 밴드 등을 이용해 한껏 월드컵의 분위기를 살렸다. 지난 2002년 가수 데뷔를 앞두고 월드컵 경기장에 나타나 섹시한 의상과 몸매로 언론사들의 표적이 됐던 미나. 이번 월드컵에서도 미나는 앨범과 섹시화보를 통해 넘치는 끼와 에너지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원조 월드컵 미녀’임을 과시했다.
폭시, 노출응원 ‘짜릿’
이번 월드컵을 통해 시선을 집중시킨 섹시 듀오 가수 ‘폭시’. 폭시는 지난 3월, 다함(23·최예람)과 젬마(23·이화영)으로 구성된 신인그룹으로 펑키한 리듬의 힙합곡 ‘폭시매직’을 발표한 댄스 가수 그룹이다.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데뷔한 만큼, 차별화된 섹시함으로 유니와 채연 등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역시 월드컵을 맞아서는 월드컵의 선전을 기원하는 섹시화보를 내놓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빨간색 짧은 핫팬츠와 빨간 브래지어만 착용하는 등 과감한 노출을 보이고 있는 이들의 섹시화보는 월드컵 연예인 응원보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또한 이들은 토고전이 열리던 지난 13일 밤, 한국축구 ‘승리기원’ 섹시콘서트를 시작으로 한국팀이 한 단계씩 오를 때마다 주기적으로 이색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특히 13일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남성고객들에게 ‘뽀뽀’도 해줄 것”이라고 내걸었는데, 토고전에서 이천수와 안정환 선수의 골이 터지자 즉석에서 남성 관객의 볼에 뽀뽀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한국 축구의 선전에 단단히 한몫 한 이들의 숨은(?) 공로 역시 태극전사의 월드컵 선전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LPG, ‘섹시 트로트’ 인기
지난해 여름, 국내 트로트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한 4인조 미녀그룹 LPG. 평균신장 177cm의 팔등신 미녀들로 구성된 LPG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윤아’와 ‘연오’, 세계베스트모델대회 출신의 ‘수아’, 슈퍼엘리트모델 출신의 ‘한영’이 멤버다.LPG 역시 3만 여명의 붉은악마와 함께 거리응원을 벌이는 등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에 동참했다.
LPG는 ‘2006 독일월드컵’ 프랑스전이 열린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문화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각각 짧은 바지와 치마, 가슴과 허리라인이 드러나는 빨간 티셔츠, 월드컵 타월 등을 이용해 붉은 악마로 변신하면서도 한껏 섹시한 몸매를 드러냈다.이날 진행된 행사에서 늘씬하고 시원시원한 이들의 몸매에서 같이 참여한 관객들의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후문. 이번 ‘월드컵 미녀’ 경쟁에 빠질 수 없는 그룹이다.
주은, 모바일 화보 ‘최고’
섹시그룹 ‘레드삭스’의 전멤버 주은. 레드삭스에서 탈퇴한 뒤 연기자 변신을 선언했지만, 그녀가 가진 섹시함은 숨길 수가 없나보다. 오는 7월부터 이동통신사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인 주은의 섹시모바일 화보는 “지금까지의 연예인 섹시화보 중 단연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170cm, 49kg의 늘씬한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 풍만한 가슴은 보는 사람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환상적인 S라인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은의 섹시화보를 제작한 콘텐츠 업체의 한 관계자 역시 “월드컵 때문에 모바일 섹시화보의 인기가 주춤한 시기에도, 주은의 모바일 화보 인기는 벌써부터 폭발적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모바일 섹시화보 중에 돋보인 주은의 월드컵 의상은 남들처럼 많은 노출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섹시함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작은 공을 들고 짧은 핫팬츠에 배꼽티를 입은 주은의 매력적인 모습 역시 ‘월드컵 퀸’의 자리를 충분히 노릴 만하다.
한나, 핫팬츠 배꼽티
비의 소속사 JYP에서 탄탄한 음악실력을 인정받으며, 2004년 가요계에 폭발적인 가창력과 춤실력을 과시하며 등장했던 가수 한나. 그녀가 소속사를 옮긴 뒤, 지난 3월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당시 한나의 신곡 ‘럭셔리’는 유로댄스 풍의 원곡에 솔, 하우스, 댄스 리믹스 등 무려 5가지 버전으로 공개돼 팬들에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그녀가 이번에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모습을 담은 4차 모바일 화보를 공개했다. 짧은 핫팬츠와 배꼽티로 컨셉을 잡은 한나는 제주도의 월드컵 경기장을 배경으로 자신의 매력을 과시했다.
지난 5월 중순 제주 일대에서 이번 화보집 촬영을 마친 한나는 지난 1일 처음으로 모바일 화보를 공개, 그동안 3차례나 화보집을 공개했다. 이후 독일월드컵 개막에 맞춰 축구 경기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해 열기를 더했다.
엘프녀, “제2의 미나”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어김없이 ‘월드컵이 낳은 미녀’는 탄생했다. 그녀 이름은 바로 ‘엘프녀’. 지난 13일 열린 토고전에 길거리 응원을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여성은 붉은악마 탱크톱 차림의 늘씬한 미녀. 이 사진의 미녀는 서구적인 외모에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어깨라인이 강조됐다. 이 사진이 인터넷에 오른 후 ‘엘프녀’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엘프’는 인기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등장하는 종족 중 하나로 신비스러운 능력을 가진 요정이다.
엘프는 네티즌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여성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이후 네티즌들은 ‘도대체 엘프녀가 누구냐’며 엘프녀 찾기에 혈안이 됐다. 이후 한때 연예인을 지망하기도 했던 장모씨로 알려지면서 그녀의 미니홈피의 방문객수가 폭주하기도 했다.
엘프녀의 등장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월드컵이 낳은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됐다”면서 “미나처럼 기획사에서 일부러 섹시하게 연출한 사진을 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장씨의 측근에 따르면, 아직 연예활동을 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제2의 미나’탄생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노출 월드컵’ 비난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월드컵을 전후한 연예인들의 노출 경쟁에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월드컵 응원을 꼭 벗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겉옷인지 속옷인지 구별이 안된다. 아예 벗고 응원하는 것은 어떠냐”면서 이들의 노출을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부 연예인들이 건전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는 월드컵을 선정성 가득한 분위기로 조장하고 있다”면서 “아이들과 거리 응원 축제를 즐기고 싶은데, 노출 여성들 때문에 밖에 나갈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밖에 이번 월드컵에서는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노출응원’도 도를 넘었다는 의견도 많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평소의 갑갑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일탈을 즐기는 것도 스트레스를 푸는 한 방법”이라면서 “다같이 즐기는 축제에서 어느 정도의 노출은 어쩔 수 없다. 섹시 여성들이 거리응원의 꽃 아니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노출월드컵에 대한 ‘비난과 옹호’의 목소리가 팽팽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월드컵. 그러나 열정적인 이들의 응원이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한몫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김민주 kimmj@ilyosoe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