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요. 드라마를 통해서 마음껏 좋아하는 노래 부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무대위 기분, 정말 짜릿해요”
SBS 월화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에서 섹시 가수로 변신하는 김민정의 소감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냥 섹시 가수가 아니라, 자우림 같은 개성 강한 모던 록 가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드라마 OST에도 참여할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고 있는 그녀. 노래 연습을 위한 미팅에서 처음에는 가볍게 리듬과 음을 따라가던 김민정은 곧장 분위기를 타고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여 함께 갔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또한 노래 연습뿐만 아니라 직접 키보디스트에게 키보드 연주법을 배우기도 했다. 김민정은 이렇게 가수역을 연기해보니 가수로의 매력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 올라섰을 때 기분이 정말 짜릿해요. 플래카드를 들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저만 바라보고, 저를 위해 소리를 지르잖아요. 연기자로서는 느껴볼 수 없는 희열이었어요.”이번 역을 맡고 나서 가수로 데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녀는 “그런 말이 나오면 성공한 거죠. 가수해도 될 만큼 제가 잘했다는 거니까요”라며 가수 데뷔가 싫지만은 않음을 내비쳤다.
‘아역 탤런트 출신도 성공’ 터부 깨
이번 드라마에서 인기 연예인 ‘희란’ 역할을 맡은 그녀는 시청자들이 실제 연예인들의 생활을 오해할까봐 걱정을 하기도 했다. “사실 1부에서는 희란이 매니저들에게 못되게 굴거든요. 극중에서 반말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매니저들에게 존대말하고 막 행동 안하거든요. 시청자들이 연예인들이 실제로도 저렇게 못됐냐고 생각하실까봐 걱정돼요.”극중 김민정의 아버지는 딸을 볼모로 기획사 사장과 터무니없는 계약을 한 후, 계약금을 가지고 잠적해 버린다.
이후 아버지는 해외 도박장을 전전하다가 다시 기획사 사장에게 손을 내미는 비정한 부정을 보여준다. 실제로 연예인 가족들이 이렇게 자식들을 혹사시켜 돈을 버는 것으로 오해를 사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자 김민정은 “그런 경우는 아니더라도, 연예인들 중에는 가족들이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제가 보기에는 일반인보다 연예인들이 경제사정이 안좋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겪으면서 감정 폭이 넓어지잖아요. 그렇게 감정폭이 넓어서 연예인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연기생활 15년, 후회는 없어요”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는 김민정. 그녀는 자신이 아역 탤런트 출신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한 번도 자기 나이를 뛰어 넘는 부담스런 역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아쉽거나 씁쓸할 때는 있었어요. 하지만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 이유가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항상 변화에 신중했어요.”어릴때부터 나이에 맞지 않는 역할을 하면, 보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지난해 영화 ‘음란서생’에서는 단아하게 한복을 입고서도 섹시함을 보여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에 김민정은 “제 나이와 제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한복을 입었기 때문”이라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은 톱가수 유희란(김민정)을 사이에 두고 입양아 출신 형 노윤재(이성재)와 희란의 매니저인 동생 강산호(엄태웅)가 겪는 갈등을 주축으로 한 사랑과 가족애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 속에서 노래와 춤, 미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한국 최고의 여자가수로 나오는 김민정은 극중 이성재와 엄태웅의 성격을 반씩 섞어놓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극중 이성재씨는 아주 착하고, 정직하고, 멍청한 듯 어리숙해요. 반면 엄태웅씨는 드라마에서 너무 무식(?)해요. 앞뒤 생각 안하고 주먹부터 먼저 나가는 스타일이거든요. 이상적인 캐릭터를 꼽으라면, 두 사람을 딱 반씩 섞어 놓았으면 좋겠어요. 호호호~” <김민주 기자> kimmj@ilyoseoul.co.kr
김민주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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