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화합으로 갈등을 넘어 통일까지”
“국민이 함께하는 소통과 화합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일요서울 | 박찬호 기자] 우리사회는 지역 간의 갈등, 계층 간의 반목, 세대 간의 소통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장벽을 넘어 소통과 화합으로 지역 및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전국시도민향우연합회가 창립됐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임향순(73) 전국시도민향우회 연합회 대표총재를 만났다.

▲ 선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지역갈등 해소를 견인하는 선봉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가 5000만 인구지요. 적게 볼 수도 있지만 잘 산다는 덴마크나 노르웨이는 500만밖에 안 되니 그에 비하면 적은 인구가 아닙니다. 영국도 6000만 정도입니다. 그들은 갈등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렇게도 반목하고 미워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전국시도민향우연합회에서는 지역 사람들을 모아서 화합하고 가족처럼 지내자는 제안을 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 하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 지역갈등을 넘어서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많습니다. 그런데 다들 걱정만 하고 말만 하고 있지요. 어떻게 하겠다는 실천 방안을 구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중에 실천적인 사람들이 여기 시도민향우회에 모인겁니다. 충청향우회에 계셨던 김용래 전 총재님, 대구·경북 시도민회에 윤종윤 총재님, 그리고 저하고 셋이 예전부터 모여서 그런 고민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때 사업안들을 구상했지요.
- 지역 화합을 위해 앞장서서 뛰고 계시니, 지역갈등을 보는 시각도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자신의 지역을 사랑하는 건 좋은 마음이에요. 지역 사랑을 외치는 건 좋은 얘기입니다. 권장할 일이지요. 하지만 너무 치우쳐서 다른 고장 사람에게 배타적이고 어울리려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니 그 벽을 허물면 되는 거예요. 여기서 우리끼리 이래서 언제 남북통일까지 가겠습니까.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지역갈등이라고 하면 영남과 호남의 갈등을 흔히 생각하는데, 사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에도 갈등 요소가 많습니다. 비수도권 사람들은 수도권을 굉장히 원망해요. 전라도 사람들만 그런 게 아니라 수도권 외 지역 사람들이 많이들 그렇습니다. 제가 국민대통합위원회 지역소통분과위원을 하잖아요. 그 일로 지방을 다녀보면, 경상북도 도내 단체장들이 “지금 정권은 TK 특혜가 아니라 수도권 특혜”라고 해요. 수도권에 너무 치우쳐 있다고 하는 것이죠. 모든 예산이나 지원이 다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대전 밑으로는 예산이고 뭐고 안 온다는 겁니다. 예전부터 그러려니 하는 관성이 아니라, 전체적인 큰 그림을 봐야 할 때입니다.
- 지역갈등의 위험수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 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봅니다만 아직 그 골이 깊지요. 지난 대선에서 광주광역시가 박근혜 후보를 7.7% 찍었어요. 이런 게 문제 아닙니까. 부산에서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그래도 30%는 나온다고. 그런데 분석을 해 보면, 부산시민 중 20%는 호남사람이에요. 결국 부산사람도 순수하게는 10% 정도밖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역 특색이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실정입니다.
- 소통이 막히면 고통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넘어서 치유하고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
▲ 이게 하루 이틀에 될 일은 아닙니다. 정치적으로도 호남 총리론이 나오고 그랬지만, 그런 걸로 단번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죠.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하고 교류하면서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서울에 많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바로 이웃으로 살아도 ‘저 사람 경상도야’ ‘저 사람 전라도야’하면 만나지도 않아요. 말도 안 해요. 그런데 지역사랑방 공간이 있으면 ‘거기서 우리 지역 사람들부터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사람들 모여서 차도 마시고 한다더라’라고 하면서 와 볼 거 아닙니까. 그런 상징적인 곳이 있어야 해요. 선구자적인 정신으로 깃발을 세우는 겁니다.
-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동반 상생의 방안은 과연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향우회라는 것이 본래 타향에 나온 고향 사람들의 친목모임 아닙니까. 고향 아끼는 마음으로 농수산물 사주기 활동이라든지, 고향 방문 운동 등을 권장해서 합니다. 내가 사는 것뿐 아니라 농산물을 도시의 식당과 연결해 주는 일도 하고요. 또 고향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도 하고, 이웃과 쌀을 나누기도 하고… 사실 조금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활동들입니다. 지역 사랑을 표현하고 우리가 함께 지역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또 그렇게 정치색과 관계없이 내 지역에 봉사하고 나눌 때, 지역 간 갈등도 약화되리라 생각합니다.
향우회를 중심으로 고향사람을 만나고 서로 돕는 건 좋습니다. 다만 그 폭을 넓혀서 이웃과 더불어 경계를 허물고 화합하며 지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그 길을 가는 것이 옳아요. 이제 우리나라가 남북통일을 향해 가야 하는데, 우리 안에서 반목하고 불신하면 안됩니다. 모두가 ‘내가 먼저 마음을 열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 대통령 직속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위원으로서 이 위원회는.
▲ 광주광역시를 문화수도 육성계획에 따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7대 문화권으로 문화전당권, 교육문화권, 아시아문화교류권, 아시아전승문화권, 시각미디어문화권, 아시아신과학권, 문화환경생태환경보존권 등을 중심으로 광주가 평화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의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 임향순 대표총재는
동서화합을 대국민 소통으로 2016년 새해 화두로 삼고 지역 간의 갈등을 풀기 위해 민간교류 치원의 적극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남 장흥 출신인 그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세무통’으로 고향인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뒤 제 22대, 24대 한국세무사회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호남지역발전대책위원회 위원장, 전국시도민향우연합회 대표 총재,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 위원회 국민소통분과위원장, 대통령 직속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영호남의 교류 및 동서화합 그리고 아시아문화를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chanho227@ilyoseoul.co.kr
박찬호 기자 chanho22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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