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격전지 여론조사-④]'승부처' 수도권·충청, 서울양천·안양만안·세종시
[총선격전지 여론조사-④]'승부처' 수도권·충청, 서울양천·안양만안·세종시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01-11 09:13
  • 승인 2016.01.11 09:13
  • 호수 1132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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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여야 명운이 걸린 20대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여야는 선거구 획정을 미루면서 헌정 사상 초유의 선거구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역의원보다는 정치신인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20대 총선이지만 <본지>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시대정신연구소(엄경영 소장)에 의뢰해 여야 승부처인 수도권 및 세종시 민심을 알아봤다. 특히 서울 양천구,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세종시의 경우 지난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인 곳으로 수도권 및 충청도 민심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 지역이다.



- 여당 현역의원보다 야당 현역의원 교체지수 더 높아
- 2012년 대선 박근혜vs문재인 박빙…현재 여당 우세

서울 양천구의 경우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14만1933표(47.69%), 문재인 후보 15만4539표(51.92%)를 받아 문 후보가 근소하게 승리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는 여권 후보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양천갑의 경우 오는 4월 총선에서 ‘국정안정을 위한 여권후보의 당선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50.9%, ‘정부와 여당 견제를 위한 야권후보의 당선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36.6%로, 집권 여당 후보에게 우호적인 응답이 14.3%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여권후보의 당선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양천갑 현역교체지수↑ 여권후보 ‘유리’

<양천갑 새누리당 지지층 후보 적합도>
양천갑의 경우 현역 의원 재지지보다 교체지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길정우 현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33.9%,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29.2%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7%p 높게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여당 후보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신의진 후보가 19.7%, 다음으로 길정우(19.4%), 원희룡 제주도지사 최측근인 이기재(15.7%) 후보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후보 적합도’는 길정우(31.9%), 이기재(26.3%), 신의진(18.5%) 순으로 조사됐다. 경선에서는 길 후보와 이 후보 간 양강체제로 흐를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고 막판 신 후보 표를 누가 잠식하느냐에 따라 당내 경선에서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양천갑 더민주당 지지층 후보 적합도>
한편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김기준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1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황희(9.8%), 전 경희대 겸임교수인 하석태(8.9%) 후보 순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후보 적합도’ 순위는 변함이 없는 가운데 김기준 후보와 황희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중이다. 양천갑지역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6.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안철수 신당’(17.3%), ‘더불어민주당’(13.1%), ‘정의당’(7.2%)의 순으로 무당층도 12.5%나 됐다.

양천갑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한 ARS조사(유선전화 100%)를 통해 양천갑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효 표본 508명(총 28,077명 중)을 대상으로 지난 1월 5일 하루 조사를 실시해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로 응답률은 1.8%다.

이종걸 민주당보다 신당 출마 ‘선호’

<안양 만안구 새누리당 지지층 후보 적합도>
경기 안양 만안구 역시 지난 대선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박빙의 대결을 벌인 지역이다. 당시 박 후보는 7만 6396표(48.85%), 문 후보는 7만9472표(50.81%)를 얻어 미세하게 문 후보가 앞섰다. 안양 만안구의 지역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종걸 원내대표로 역시 현역 교체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현 국회의원의 재지지의사를 묻는 질문에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4.6%,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19.5%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무려 35.1%p 높게 나타났다. 또한 민주당 내 지지층에서도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31.2%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53.2%)에 비해 22.0%p 낮게 조사돼 향후 경선과 본선에서 이 의원의 고전이 예상된다.

이런 기류는 이 원내대표의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도 불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고 출마할 경우 민주당보다 안철수 신당 후보로 출마하기를 기대했다. 지역구민들은 ‘불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이 32.9%로 가장 높았고 안철수 신당 출마가 30.5%, 민주당 출마가 21.0%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불출마’에 대한 응답이 많았기 때문이다.

<안양 만안 현역의원 향후 진로>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없음·잘모름’이 45%로 가장 높게 나왔고 다음으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전 법률지원부단장인 정경모 후보가 22.7%, 당협위원장인 장경순(12.3%),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임호영(4.6%), 책임당원협의회 공동의장인 김승철(3.2%) 후보순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정경모 후보가 다른 후보자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지만 ‘없음·잘모름’ 응답이 20.4%로 높아 향후 경선에서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안양 만안구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6.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안철수 신당(22.7%), 더불어민주당(15.5%), 정의당(5.2%)의 순이고 무당층도 16.5%로 조사됐다.

안양 만안구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한 ARS조사(유선전화 100%)를 통해 안양 만안구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효 표본 505명(총 2만1235명 중)을 대상으로 지난 1월 5일 하루 조사를 실시해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로 응답률은 2.4%다.

이해찬 현역교체지수 전 연령대 50%이상

<세종시 현역의원 현역 교체지수>
세종시의 경우에도 지난 대선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벌인 지역구다. 당시 박 후보는 3만3587(51.91%)표, 문 후보는 3만0787(47.58%)표를 얻었다. 세종시는 친노 좌장으로 알려진 6선의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다. 하지만 현역 교체지수는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 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4.4%,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27.3%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27.1%p높게 나타났다. 부정적인 응답은 30대에서 62.4%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도 50%이상 답했다.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 박종준 후보의 지지도가 27.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변호사 김동주 후보(19.8%),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조관식 후보(8.9%)의 순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후보 적합도’에서도 순위 변동은 없이 박종준(39.8%), 김동주(30.3%), 조관식(8.5%) 후보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0.4%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다음으로 안철수 신당(16.4%), 더불어민주당(16.2%), 정의당(9.6%) 순이며, 기타 정당은 5.7%, 무당층은 11.7%로 나타났다.

<세종시 새누리당 지지층 후보 적합도>
특히 서울, 경기, 세종시 모두 정당 지지도에서 안철수 신당이 더불어 민주당에 비해 오차범위 내지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향후 신당 후보가 출현할 경우 선거판은 재차 요동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한 ARS조사(유선전화100%)를 통해 세종시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효 표본 500명(총 2만706명 중)을 대상으로 지난 1월 6~7일 이틀 조사를 실시해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로 응답률은 2.3%다.

또한 서울 양천갑, 경기 안양 만안구, 세종시 3곳 표본추출방법은 성별, 연령별 지역별 할당 후 여론조사기관 보유 DB(유선전화) 및 RDD방식을 활용한 무작위 추출법이다. 또한 오차보정방법은 2015년 12월말 현재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통계분석시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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