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던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이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신고식을 마쳤다. 신연식 감독의 신인배우발굴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영화는 4편의 단편을 감각적으로 엮어내 ‘순간’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은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객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4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영화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시간이라는 주제에 맞춰 차분히 엮어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영란, 전지윤, 정준원, 소이, 신민철 등이 참석해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신 감독은 우선 작품 기획에 대해 “우연히 시작한 것 같다”며 “감독이 캐스팅할 때 마다 배우가 없고 배우들은 작품이 없다고 한다. 이를 놓고 고민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 신인 발굴과 기존 배우들은 다른 역할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실험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의 말처럼 이번 작품에는 이영란 등 베티랑 연기자뿐만 아니라 전지윤, 김다솜 같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 신인 배우, 미드 ‘워킹 데드’에 출연하며 미국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스티브 연 등 다양한 연기자들이 작품에 참여해 저마다의 개성을 발산해 냈다.
특히 신 감독은 “늘 영화는 망했지만 배우들은 잘 됐기 때문에 뿌듯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타임 투 리브’ 편에 출연한 이영란은 “죽는 것이라서 처음엔 죽기 싫었다”면서도 “너무 예쁜 펜션에서 놀 듯 작품을 찍었다. 서정적이어서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인 것 같은 영화였다. 죽음이 사람에게 하루처럼 슬며시 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굉장히 감미로운 죽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 ‘맥주 파는 아가씨’ 편에서 술에 취한 젊은 시인으로 등장한 정준원은 “원래부터 다솜 씨 팬이였는데 같이 출연시켜주셔서 감사드린다. 소감은 어지럽다. 아직 시사회 현장이 적응이 안돼 떨린다”는 말로 신인배우의 고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드 스타인 스티븐 연과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호흡을 맞춘 소이는 “감독님과 밥 먹으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스티브가 친구여서 언젠간 배우로서 붙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놀러 온다고 해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어떤 공을 던져도 스티븐이 재미있게 공을 받아줘서 너무 행복하게 연기를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프랑스 영화처럼’ 이라는 네 번쩨 에피소드에서 한 여자의 어장에 갇혀 사는 남자를 연기한 신민철은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며 “평소 성격이나 행동들이 가장 비슷한 캐릭터여서 편하게 연기 했었다. 상대역인 다솜 씨가 현장 분위기를 잘 띄워 주셔서 11월 밤에 뛸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배우들 저마다의 추억을 담아낸 이번 작품에 대해 신 감독은 “시간에 관한 내용들을 교집합해서 맞췄다. 제 전작들도 시간에 관한 영화들이 많다”면서 “우리가 상상하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자각하게 되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삶의 순간들을 어떨게 바라볼지 고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은 죽음을 앞둔 엄마와 네 딸들 간의 이야기, 맥주파는 아가씨의 고된 삶의 표정들, 이별 예언에 대처라는 연인, 젊은 연인들의 멈춰버린 밀고 당기는 시간 등 모두 네 편의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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