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테마주vs작전주” 잠룡6인 관련 100개사 명단분석
[심층취재]“테마주vs작전주” 잠룡6인 관련 100개사 명단분석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01-04 09:38
  • 승인 2016.01.04 09:38
  • 호수 1131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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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올해 4월 총선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가 출렁거리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란 차기 대권에서 유력한 인사들과 관련된 회사들의 주식을 말한다. 회사의 실적이나 미래성장 가능성보다는 해당 인물의 지지도에 따라 급등하거나 급락한다는 점에서 ‘작전주’ 혹은 ‘세력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선거가 다가올수록 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번처럼 차기 대선구도가 안갯속일 경우 정치인 테마주가 주식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에 주식 전문가들은 급등락하는 ‘정치인 테마주’ 속성상 투자하는 데 신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대선 테마주’에 대해 알아봤다.

- 급등·급락 반복…개인들만 쪽박 춤추는 테마주 ‘위험수위’
- 반기문 28>안철수 26>문재인 16>김무성 14개사 順 

현재 정치인 테마주 중 주목을 받고 있는 인사들은 총 6명이다. 여권의 경우 반기문, 김무성, 유승민 테마주가 있고 야권에는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테마주가 존재하고 있다. 6인의 잠룡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회사만도 100개에 달한다. 잠룡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회사도 존재하지만 주로 학연, 지연, 혈연이 운영하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학연, 혈연, 지연에 친분까지 ‘다양’

이중에서 가장 많은 정치인 테마주를 보유하고 있는 인사는 단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다. 반 총장은 여야 대선후보 지지도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박스기사 참조] 반 총장과 관련된 정치인 테마주는 총 28개사가 있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보성파워텍, 그리고 정원엔시스의 경우 동생인 기상씨가 관련사인 비트허브에 상임고문으로 있어 반 총장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일야의 경우 반 총장의 대학후배가 사외이사로 있다. 한창의 경우 회사 대표가 유엔환경기구 상임위원으로 있으며 재영솔루텍의 경우 개성공단 입주기업으로 반 총장이 방북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관련주로 부각되고 있다. 반 총장과 서울대 동문이 회장으로 있는 휘닉스소재, 서울대-하버드대 동문이 운영하는 대성창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밖에도 반기문 테마주로 불리기에 민망스런 업종도 있다. 오리엔트바이오의 경우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100억 원대 토지를 보유해서, 동일고무벨트는 반 총장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진 한승수 전 총리의 사위인 김세연 의원이 최대주주라서, 세이브존I&C 사외이사가 고향 후배라서 테마주로 간주되고 있다. 반 총장 테마주의 경우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방문 시 7차례나 만나 급등한 바 있고 11월에는 대북방문설이 나오면서 또 한 차례 급등락을 반복했다.

여당 내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무성 대표의 경우에는 13개사가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김 대표 부친이 창업자이고 형이 명예회장으로 있으며 친인척들이 주요 주주로 있는 전방과 김 대표와 사돈관계인 엔케이, 유유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중동고-한양대를 나온 김 대표와 학연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체시스, 대원전선, 중앙오션, 조일알미늄, 아티스, 코맥스, 코원, 수산중공업, 아세아텍, 원익 등이 있다.

국회법 파동으로 박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경우 여권 내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가 오는 20대 총선에서 친박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경우 반박 진영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 전 원내대표의 테마주로는 10개사가 분류되고 있다.

인맥 테마주보다 ‘정책테마주’ 주목해야

유 전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과 국회법으로 각을 세울 당시 여당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1위를 차지하자 급등한 주로 대표적인 것이 두올산업, 세우글로벌이다. 이 종목은 유 전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때인 2011년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에 반대한 점에 주목해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신공항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이밖에 유 전 원내대표가 박사 학위를 받은 위스콘신대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삼일기업공사, 대신정보통신 등도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야권 잠룡군의 테마주 역시 대선주자들의 지지도에 따라 주식이 널뛰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전후해 급등했다가 떨어졌고 반면 문재인 테마주는 급락했다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는 16개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바른손, 우리들생명과학/제약, 위노바, 에이엔피 등이 있다. 바른손의 경우 법률 고문이 문 대표가 대표변호사로 있던 부산 법무법인 소속이라는 점에서, 또한 우리들생명과학/제약의 경우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 이상호씨가 최대주주로 있고 역시 부산 법무법인과 법률자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문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다. 에이엔피의 경우 이사가 문 대표와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 밖에도 경희대를 나온 문 대표의 학연으로 엮인 신일산업, 국보디자인, 서희건설, 유성티엔에스 등이 문 대표 테마주로 알려져 있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경우는 테마주가 무려 26개사로 반 총장 다음으로 테마주가 많다. 최근에는 신당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여야 대선주자와 1위를 두고 각축을 벌이면서 안 의원 테마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대표적인 테마주는 써니전자, 다믈멀티미디어, 안랩 등이 있다. 써니전자는 사장이 안철수 연구소에서 이사로 재직했다는 점에서 다믈멀티미디어는 대표가 안철수융합연구소 재직시절 부교수였다는 인연 그리고 안랩은 안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다는 점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 밖에도 회사 대표나 이사가 안 의원과 개인적인 친분관계에서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으로 우성사료, 솔고바이어, 미래산업, 휴맥스, 브리지텍 등이 있다. 회사 간부가 안 의원과의 학연에 테마주로 분류되는 회사도 상당하다. MBA 동기인 에스넷, 부산고-서울대 동문이 전략기획단장으로 있는 케이씨피드, 부산고 동창 세진전자, 한창제지, 오픈베이스, 링네트 등 회사 중역이 같은 고등학교, 대학교 출신이다.

대창메탈의 경우 회장이 부산고 총동문회장을 역임해 안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다. 링네트의 경우에는 안 의원의 부인인 김미경씨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헛소문이 돌아 회사가 해명글을 올리는 해프닝도 겪었다. 안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과 관계사도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 종목에는 잘만테크, 오늘과 내일, 오픈베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오픈베이스 대표의 경우 서울대, 스탠포드대, 카이스트 출신으로 V3엔진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형·동생·부인 친인척 재직 ‘카더라’식 많아

박원순 서울 시장의 경우는 시민단체 출신으로 문 대표나 안 의원에 비해 관련 테마주가 많지 않다. 종목을 보면 모헨즈, 토탈소프트, 휘닉스 소재, 우리조명, 국보디자인 등이 있다. 모헨즈의 경우 회사 대표가 박 시장이 활동했던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운영이사로 재직중이다. 휘닉스소재의 경우 회장이 박 시장과 경기고 동기동창이고, 토탈소프트의 경우 최장수 대표이사가 박 시장의 고향후배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분류된다.

국보디자인의 경우 박 시장이 정책주로 덴마크의 안데르센 고향도시와 업무협약을 맺어 서울시내 안데르센 동화공원 조성사업 관련 종목이다. 국보디자인은 대표가 문 대표와 경희대 동문이고 휘닉스소재의 경우에는 반 총장과 서울대 동문으로 박 시장과 중복 테마주임을 알 수 있다.

대선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잠룡 테마주는 앞으로 더욱 요동칠 것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몇몇 우량주를 제외한 정치인 테마주 다수는 ‘카더라식’이 많고 주가 상승을 견인할 실적 등 구체적인 근거 없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정치인 테마주 속성상  단기간에 오르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섣불리 투자하다가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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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주자 6인 테마주 정리해보니.."100개나..."

반기문-28개사
일야, 한창, 보성파워텍, 씨씨에스, 재영솔루텍, 케이씨피드, 성문전자, 갑을메탈, 에너지솔루션, 피에스엠씨, 가희, 정원엔시스, 휘닉스소재, 우진플라잉, 에너지솔루션, 코아로직, 대성창투, 세이브존I&C, DRB동일, 오리엔트바이오 신성이엔지/에프에이/솔라에너지, 제이씨현시스템, 코이즈, 대성창투, 삼보판지, 대림제지, 동일고무벨트, 진성티이씨, 오리엔트바이오, 코아로직

안철수-26개사
대표사 : 안랩, 다믈멀티미디어, 써니전자, 오픈베이스, 케이씨피드, 링네트, 세진전자, 우성사료, 콤텍시스템, 엔피케이, 솔고바이어, 에스넷, 한국정보공학, 미래산업, 휴맥스/휴맥스 홀딩스, 마크로젠, 브리지텍, 아남정보기술/전자, 대창메탈, 한창제지, 흥아해운, 잘만테크, 오늘과내일, 태원물산, 프리엠스

문재인-16개사
대표사 : 바른손, 우리들생명과학/제약, 위노바, 유성티앤에스, 위노바, 에이엔피, 신일산업, 뉴보텍, 조광페인트, 대한제강, 케이피티, 동양강철, 디오, 신성통산,국보디자인

김무성-13개사
대표사 : 체시스, 전방, 엔케이, 유유제약, 코맥스, 대원전선, 중앙오션, 조일알미늄, 아티스, 코원, 수산중공업, 원익, 아세아텍

유승민-12개사
두올산업, 세우글로벌, 한국선재, 중앙오션, 영화금속, 동방선기, 동아에스텍, 홈센타, 우수AMS, 영흥철강, 삼일기업공사, 대신정보통신

박원순-5개사
모헨즈, 토탈소프트, 휘닉스홀딩스, 우리조명 국보디자인

이와 관련, 정치 테마주들은 대부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실적 등 구체적인 근거 없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섣불리 투자하다가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근거가 불확실한 정치 테마주는 과거에도 단기간 반짝 상승하고서 급락했다”며 “주가 급락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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